오늘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사수하던 우리의 아들인 젊은 해군 46명이 차가운 백령도 앞바다에 수장된 ‘천안함 폭침’ 4주기이다.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 22분 북한 잠수정이 백령도 남방 1.8㎞ 영해까지 몰래 침투해 천안함을 기습 공격,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구조된 사건이다. 북한은 자기들이 한 짓이 아니라고 오리발을 내밀었지만 좌초 현장에서 북한제 어뢰인 CHT-02D 몸체가 발견됐다.

해군 특수부대(UDT) 소속 한주호 준위와 민간 어선 금양호의 선원 7명도 실종자를 수색하다 희생됐다.

천안함 폭침이 4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20~30%의 국민은 정부의 조사 발표를 믿지 않고 있다. 천안함 폭침으로 국론이 통합되기는커녕 분열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고, 무엇보다도 우리나라는 내부의 정치투쟁과 진영논리에 빠져 천안함을 북한이 공격했다는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으려는 풍조를 이 대목에서 보여 주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

영토와 국가의 영속성을 지키기 위해 복무하다 적의 은밀하고 비겁한 공격에 목숨을 빼앗긴 꽃 같은 젊음들을 기억하면서 애국이라는 공동체적 가치를 돌아보게 된다.

북한과 평화공존을 추구하면서 또 한편으로 북한 정권이 우리 공동체에 가하고 있는 무도함과 무참한 공격성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도 북한의 천안함 피격으로 희생당한 군 장병들의 명복을 기리는 가운데도 북한은 한반도 동해나 서해상에서 연일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천안함 폭침 4주기를 맞아 우리는 국론을 재집결해야 한다. ‘리멤버 천안함!’의 구호 아래 다시는 우리의 바다가 적의 도발로 더럽혀지지 않도록 하고 천안함 46용사의 희생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길은 하나되는 대한민국이 돼 우리나라를 지켜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이 하나될 때 나라는 발전할 수 있음을 천안함 폭침 4주기를 맞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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