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운 인천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이제 1분기가 지났지만 인천지역의 올해 성장전망에 대해서는 별 말이 없다. 우선은 전망기관들이 사후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전망오차에 대한 비난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예상보다 부정적으로 전망되는 경우 지역경제를 위해 노력해 온 당국이 심리적으로 걸리는 데다, 전망이 낙관적인 때는 각종 지원책을 기대하는 기업인 등에게서 세상물정 모르는 책상물림이라는 비난을 받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한 번 보자.

일반적으로 지역경제 전망을 위해서는 전년도의 잠정치를 바탕으로 작년도 추정치를 작성하고 다시 이를 배경으로 당해연도 전망치를 구하게 된다.

즉 2014년도 인천의 지역경제성장 전망을 위해서는 2012년 지역경제성장 잠정치를 바탕으로 이후 대용변수 추이 등을 감안해 2013년도 지역경제성장을 추정하고, 여기에 2014년 중 국내외 경제변수의 움직임이 인천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하게 된다.

2012년 중 인천의 지역경제성장률(잠정)은 전국의 2.0%보다 낮은 1.4%이다. 2011년의 2.7% 성장보다 둔화됐을 뿐 아니라 7대 도시 중 광주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준이다. 9개 도를 포함하더라도 인천보다 성장률이 낮은 곳은 경상남북과 전북뿐이다. 건설경기의 악화로 건설업 생산이 크게 줄어든데다 설비투자도 저조했던 데 기인한다.

2013년 중 제조업생산은 전국이 0.2% 감소를 보인 데 비해 인천은 2.1%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작년 중 전국이나 인천 모두 0.8% 성장했던 데 비해 2013년 성장이 낙관적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수요 면에서는 2013년 중 대형 소매점 판매가 전국은 0.3% 신장한 데 비해 인천이 1.7%의 감소를 보였지만 인천의 건축착공면적이 전국의 4.7%를 크게 상회하는 25.3%의 증가를 보였다.

게다가 수출입증가율 격차가 전국 2.8%에 비해 인천이 6.2%로 흑자 폭이 전국에 비해 훨씬 크다. 종합하면, 2013년 인천은 전국의 성장률 2.8%를 상회하는 3.0% 안팎의 성장률을 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에도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천의 성장률이 전국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즉 2014년 중 주요 전망기관의 예상대로 전국이 3.8% 이상 성장한다면 인천은 4.0%를 상회하는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 같다는 말이다.

이러한 전망은 첫째 경기상승기에는 인천의 성장이 전국의 성장에 후행하지만 일단 상승세에 접어들면 전국의 상승률을 상회하는 특성에 근거한다.

 둘째는 2014년에 들어 아시안게임 관련 건설 등이 막바지 피치를 올리고 있을 뿐 아니라 계약단계에 머물렀던 대기업 및 외자 유치가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세 번째로는 기업실사지수, 소비자심리지수 등 경기선행지표와 함께 건설, 세수, 산업활동 등 각종 대용지표가 이미 전국 지표를 상회하고 있어 긍정적 전망을 굳혀 주고 있는 점이다.

물론 북핵 등 지정학적 리스크나 중국 등 대외경제 리스크로 인천이 전국에 비해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하방리스크도 있다. 하지만 ‘최근의 경기회복세가 지속된다면’ 인천이 전국의 경제성장률을 상당한 정도로 웃도는 상방리스크도 분명하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경기의 하강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이며 사전적으로 대비를 해야 하듯이, 상방리스크에도 면밀히 준비하고 대처하지 않으면 성장의 호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의 움직임에 대한 냉철한 판단을 통해 실제 경기 확대에 대응한 재고 보충을 위한 생산뿐 아니라 본격적인 생산 능력 확충을 위한 설비 투자 등에 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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