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 남서쪽 3㎞ 해 상에서 16일 오전 8시 58분께 인천발 제주 행 청해진해운 소속 6천825t급 여객선 세 월호가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인 천중구 연안여객터미널 청해진해운 사무실 에 마련된 사고대책본부에서 김영봉 청해 진해운 상무와 김재범 기획관리팀장이 사 고 브리핑에 앞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 다./최민규 기자
16일 오전 전남 진도 해역에서 침몰한 세월호의 여객선사가 사고 경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사전·사후 관리에 소홀해 비난이 일고 있다. 탑승객의 정확한 인원조차 파악하지 못해 정부의 발표와 엇갈리는 등 이용객 가족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침몰 여객선 세월호의 선사 청해진해운 측은 이날 오후 3시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선장·선원을 포함해 모두 477명이 탑승했으며 사망자 2명에 중상자 1명, 경상자가 13명으로 확인됐다”며 “90여 명에 대한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을 뿐 나머지는 모두 구조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해진해운 측은 ‘어떤 경로를 통해 승객들의 구조 사실을 파악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승객 중 일부는 선내에 남아 있을 수도 있고 진도에 있는 병원, 실내체육관 등 여러 곳에 분산돼 있어 구조자 상황을 집계 중”이라고 얼버무렸다.

반면, 중앙재난대책본부는 같은 날 오후 4시 40분께 “세월호 침몰사고로 선사 여직원 박지영(27)씨와 안산단원고등학교 2학년 정차웅 군 등 2명이 사망했으며 탑승객 459명 중 293명이 실종돼 수색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정부의 이 같은 발표 이후 김영붕 청해진해운 상무는 같은 날 오후 5시 45분께 또다시 기자회견을 열고 “탑승자 명단에 중복된 사람이 있어 다시 파악했고 탑승객은 학생 325명, 교사 14명, 여행사 직원 1명, 일반인 93명, 선사 직원 29명 등 모두 462명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번복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정부 발표와 엇갈리는 등 청해진해운 측의 발표는 신뢰를 얻지 못했다.

더욱이 사망자 등에 대한 보상, 대책 등에 대한 질문에 청해진해운 측은 “사고 수습과 피해 보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보다 상세한 보상 계획 등을 묻는 질문에는 “1인당 3억5천만 원 상당의 보험이 가입돼 있다”고 말한 뒤 더 이상의 질문을 받지 않고 브리핑을 마무리했다.

이 밖에 청해진해운은 이날 사무실로 걸려오는 모든 전화를 받지 않았으며 사무실로 찾아오는 승객 가족과 지인 등에게만 상황을 전달하는 등 사후 대책에 소홀한 모습을 보였다.

청해진해운 측 관계자는 “기자들이 너무 많이 몰려들어 일을 할 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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