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세월호의 선사 청해진해운의 직원 상당수가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신도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오대양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 1TV '뉴스광장'에서는 "청해진해운 직원의 90% 이상이 구원파 신도라고 볼 수 있다. 처음에는 아니더라도 교육 등을 통해서 신도를 만든다"며 "세월호 이준석 선장도 입사 이후 독실한 구원파 신자가 됐다"고 보도했다.

청해진해운을 실 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은 이른바 구원파라고 불리는 기독교 복음 침례교회 설립에 핵심인물이다. 지난 1962년 권신찬 목사와 그의 사위인 유병언 전 회장이 설립했으며, 유병언 전 회장은 구원파의 첫 목사였다.

이에 1987년 32명이 집단 변사체로 발견돼 충격을 준 '오대양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오대양사건은 지난 1987년 8월29일 경기도 용인시 남사면에 있는 ㈜오대양의 공예품 공장 식당 천장에서 박순자 오대양 대표와 가족·종업원 등 신도 32명이 손이 묶이거나 목에 끈이 감긴 채 시체로 발견돼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충격적인 사건이다.

당시 경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오대양 박순자 대표는 1984년 공예품 제조업체인 오대양을 설립하고 종말론을 내세우며 '구원파'의 교주로 행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경찰 조사에선 박순자 대표가 신도들을 통해 무려 170억여원의 사채를 끌어 모은 뒤 갚을 능력이 되지 않자 집단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1991년 사건 당시 수배된 오대양 직원 6명이 자수하면서 집단 타살 의혹도 불거졌다.

의문이 증폭되자 1991년 충남지검에서 재조사가 진행됐지만 이전 수사와 동일하게 "32명이 집단 자살한 것"으로 수사가 마무리 됐다.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에 일각에선 오대양사건의 배후에 유 전 회장이 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유 전 회장이 구원파 3개 분파 중 하나를 이끌었던 권신찬의 사위로 구원파 목사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유 전 회장은 오대양사건과 관련해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사건 발생 5년 후인 1992년 구원파 신도들에 대한 상습사기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유 전 회장의 세모그룹은 1996년 한강유람선 운영권을 따내기도 했지만 쇠락의 길을 걸으며 1997년 최종 부도처리 됐다.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 신문은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관련 기사에서 오대양 사건 당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가 그 배후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에 대해 인천 지방검찰청은 공문에서 오대양 사건이 “당시 수사기록 검토 결과 집단자살이 구원파 측이나 유병언 회장과 관계있다거나 5공 정권의 비호가 있었다는 사실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혀와 이를 바로 잡습니다.

또한 세월호 이준석 선장은 구원파 신도가 아니고, 청해진 해운 직원 중 10%만이 구원파 신도인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 잡습니다.

한편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의 별장이라고 보도된 것은 유 전 회장의 소유가 아니라 호미영농조합법인 소유로 기독교복음침례회의 연수원으로 사용되어 온 곳이며, 유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이 기사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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