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4일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문제, 한반도 문제 등 양국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국빈 초청을 받아 전날 입국한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도쿄 도내 모토아카사카(元赤坂)의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언론에 공개된 모두 발언을 통해 아태지역 안보와 관련해 "우리는 어려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북한의 핵위협에 대처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미일동맹은 양국 안보는 물론 지역 전반의 안보를 위한 기초"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미국의 '재균형(rebalance) 정책'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공헌하는 것으로 지지와 환영의 뜻을 표한다"고 밝힌 뒤 아베 정권의 안보이념인 '적극적 평화주의'에 입각해 미국과 함께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또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미국의 지원에 마음으로부터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정오 무렵까지 회담한 뒤 공동성명과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결과를 공개한다.

교도통신과 아사히 신문, NHK 등 일본 언론들은 정상회담의 결과물로 나올 공동성명에 센카쿠 열도가 미·일 안보조약의 적용대상임을 명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동성명에는 이와 함께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변경 시도에 반대한다"는 등의 중국을 견제하는 문구가 포함될 것이라고 일본 언론은 보도했다.

회담에서 오바마와 아베는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북한의 도발에 대한 경고 등 대응 방안과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의 연내 개정을 통한 미일동맹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한미일 3각 공조 복원 방안,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의 조기 타결 방안 등도 협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센카쿠 문제에서 중국과의 마찰 우려를 무릅쓰고 일본의 입장을 전폭 지지한 만큼 일본 측이 TPP와 관련, 미측에 중요한 양보를 했을 개연성도 점쳐지고 있다.

회담에 앞서 왕궁 환영의식에 참석한 오바마 대통령은 오후 요코타 메구미씨 부모 등 납북자 가족 면담, 일본과학미래관에서의 강연, 메이지(明治)신궁 방문, 일본 재계인사들과의 간담회, 왕궁에서의 만찬 등 일정을 소화한 뒤 25일 오전 다음 방문지인 한국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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