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쌍둥이배' 오하마나호도 구명장비 '먹통'

세월호의 '쌍둥이배'로 알려진 여객선 오하마나호의 구명장비도 대부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25일 "세월호와 비슷한 구조의 청해진해운 소유 오하마나호를 압수수색 검증한 결과, 구명벌과 비상탈출용 미끄럼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인천시 중구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 청해진해운 소속 인천∼제주행 여객선 '오하마나호'가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특히 대부분의 구명벌이 정상적으로 펴지거나 분리되지 않는 등 구명 장비에 문제가 많아 비상상황에서 제대로 작동하기 힘든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본부는 오하마나호의 검증 결과를 토대로 세월호와 오하마나호의 안전 관리자 등도 조사를 할지 검토 중이다.

수사본부는 오하마나호의 구조를 분석, 세월호 침몰 원인 조사에 활용할 방침이다.

오하마나호는 1989년 일본에서 건조돼 2003년 3월 국내에서 취항했다.

세월호와 함께 인천-제주 항로를 운항하는 청해진해운의 오하마나호도 세월호와 마찬가지로 구조가 변경돼 여객 정원, 컨테이너 적재한도 등이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세월호와 규모가 비슷해 쌍둥이 여객선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