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집회가 주말과 휴일 동안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열렸다.

세월호 침몰 참사 25일째인 지난 10일 정부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안산 화랑유원지에는 안산시민사회연대가 준비한 ‘꼭 안아줄게 노란 리본 잇기’ 추모행사가 열렸다.

이날 시민과 학생 등 1천500여 명(주최 측 추산)의 추모객들이 저마다 기다림을 뜻하는 노란색 물건을 소지하고 분향소 주변을 디귿자 모양으로 감싸 안았다. 이들은 이어 주최 측이 나눠 준 노란 리본을 묶어 하나로 길게 연결하고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에 들어갔다.

묵념을 마친 이들은 ‘하늘에서 부디 편안하게’가 적힌 노란색 풍선 수천 개를 하늘로 날려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행사에 참가한 신길고 학생 이모(18)군은 “하늘에 있는 단원고 친구들에게 우리의 간절한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다”며 “부디 그곳에서 만큼은 아픔없이 행복하게 지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에는 안산시 고잔동 문화광장에서 사고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집회에 참석한 7천여 명(경찰 추산)의 시민들은 사고 수습에 미진한 모습을 보였던 박근혜정부를 규탄했다.

이들은 또 국민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기로 하고 정부와 정치권에 생존자와 희생자 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후 ‘박근혜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안산문화광장에서 중앙역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안산뿐만 아니라 의정부에서도 촛불집회가 이어졌다. 의정부시 13개 고등학교 회장단은 이날 행복로에서 ‘그 어떤 위로보다도 다 같이’라는 주제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1천여 명(경찰 추산)의 학생들이 나와 촛불을 들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 밖에도 서울과 부산 등 전국 140여 곳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행사와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한편, 이날 세월호에서 구조된 최재영(50)씨와 윤길옥(50)씨가 휠체어를 타고 분향소를 찾아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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