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광적면 가납리에 대형 스피커 생산기지를 구축한 음향·영상·통신기업 ‘인터엠’(interM)이 교황 프란치스코 내한 때 연설 음향을 책임지기로 해 화제다.

28일 회사 측에 따르면 국내 비방송사 스피커 시장의 국산화율은 약 26% 수준인 가운데 대형 공연장 등에서 사용되는 고출력 스피커는 99% 이상이 해외 제품이다.

이 같은 이유로 정부는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 음향시설의 전면 국산화를 목표로 비방송사 시장 점유율 1위인 인터엠에 3년에 걸쳐 연구개발비용 15억 원을 지원, 품질 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인터엠은 당장 오는 8월 독일의 세계적인 스피커 브랜드 DMB가 담당하기로 했던 교황 프란치스코 광화문 연설장 음향을 무료로 수행해 보이겠다고 정부에 제의, 180개 스피커를 15곳에 나눠 설치할 예정이다.

이에 부응하듯 임종성 서울지방조달청장은 지난 27일 오후 가납리 공장을 찾아 조순구 인터엠 대표에게서 생산 현황을 청취하고 직접 제품을 체험하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인켈에서 산업용 음향기기만 따로 분리해 1983년 설립된 인터엠은 전체 직원 280명 중 70명을 부설연구소에 배치하고 매년 총매출의 10%에 육박하는 60억~70억 원을 R&D에 투자해 왔다.

그 결과 국내 최초로 스피커 시스템에 KS인증을 획득하고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KTX 방송시스템,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부산 영화의전당 등의 음향공사를 수주하며 해외 유수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인도·브라질·뉴질랜드 등의 전동차 내부 방송장치에도 진출하는 등 국위 선양에 일조하고 있다.

조 대표는 “교황 연설장 스피커 설치는 30년 품질 고집을 전 국민에게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라며 “각종 사고에서 드러난 것처럼 음향장비는 안전과 직결된다는 사명의식을 갖고 끊임없이 품질을 제고해 세계에 맞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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