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환 미래변화예측연구소 소장/인천대 겸임교수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여느 선거 때보다 변수가 많았던 선거였다. 세월호 참사는 거의 광풍에 해당되는 사건이었고 새정치민주연합의 출범, 기초단체 무공천 문제 등 다양한 이슈의 돌출로 인해 선거의 판세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았다.

미래변화예측전문가로서 선거에 대한 나름대로의 당선 예측을 했으나 세월호 참사로 인해 준비했던 예측들을 전면적으로 수정해야만 했다.

미래예측 시나리오를 구상할 때 기본미래 1개, 대안미래 2개 정도, x-이벤트 미래 1개를 준비한다. 특히 x-이벤트 미래는 거의 일어날 가능성이 낮지만 한 번 발생하면 엄청난 영향을 주는 사건을 가상해 구상된다. 세월호 참사가 바로 x-이벤트에 해당된다.

나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후 찬찬히 선거 판세를 살펴보면서, 특히 정치인의 습성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했다.

최종적으로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가 핵심 변수가 될 것이며, 이를 어떻게 다룰지가 승부를 결정할 것으로 봤다. 따라서 선거는 야권의 패배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선거에 있어 세월호 참사는 야권의 엄청난 호재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야권이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 쟁점화하는 순간 나는 야권이 패배할 것이라 예측했으며, 야권은 정치인의 습성상 반드시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 이슈로 띄울 것이 분명함으로 야권이 선거에 패배할 것이라 생각했다.

세월호 사건 자체만은 정부의 책임만이 아니겠지만, 세월호 사건 대처에 대한 미흡함은 전적인 정부의 책임이다. 모든 국민들이 이에 공감할 것이다.

그러기에 국민들이 정부를 비판하고, 시민단체와 다양한 커뮤니티가 정부를 성토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정치권은 절대로 이에 편승해 선거를 치르면 안 된다.

국민들은 야권이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말의 진정성을 의심한다. 이는 선거 전략적으로 세월호 참사를 이용하겠다는 뉘앙스를 준다. 아마도 세월호 참사의 분노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그 분노를 투표에 별로 반영하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

5회 지방선거에는 투표율이 54.5%이었는데 6회 지방선거에는 사전투표율이 11.49%로 높게 나왔으나, 최종 56.8% 투표율로 마감됐음이 이를 반증해 주는 것이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또한 새로운 시장들이 뽑혔다. 어떤 선택을 했던지, 대한민국이라는 거함은 잠시 항구의 정박을 마치고 다시 대양으로 나간다.

역사의 큰 수레가 유럽을 통해 미주를 거쳐, 아시아 시대로 오고 있다. 아시아 시대의 주도적인 역할은 동북아 3국인 한·중·일이 주도할 것이다. 특히 통일 한국은 지난 역사처럼 열강들의 천덕꾸러기가 아니라, 열강들의 패권전쟁에 캐스팅 보트(casting vote) 역할을 할 핵심 국가가 된다.

또한 5천 년 역사를 거쳐 가장 크게 발전할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앨빈 토플러는 급변하는 과학기술의 발전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나라가 미래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 했으며, 그 대표적인 나라로 한국을 지목했다.

패러다임을 달리할 정도의 한국 발전과 통일 한국으로서의 국제적 위상이 드높아지는 시점에서, 이를 뒷받침할 핵심 도시가 바로 인천이다. 인천은 제2개항이라 불릴 만한 역사의 선상에 있다.

새 인천시장은 새로운 인천 역사를 열, 역사적 사명을 갖고 시장 직무를 수행해야 할 것이다. 나는 1월 13일자 본 칼럼을 통해 차기 인천시장의 5가지 덕목을 미래, 현재, 과거 측면에서 제시했다.

미래적 측면에서는 첫째 미래예측과 시스템사고를 갖춘 미래지향적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현재적 측면에서는 둘째 동북아 정세와 중국의 변화 등의 글로벌 이슈에 정통하고 셋째, 창조적 사고를 기반으로 경제적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과거적 측면에서는 넷째, 통합 정신의 토대로 인천의 역사와 특성을 잘 알아야 하며 다섯째, 인천을 사랑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인천은 현재적 측면인 경제 성장이라는 수레바퀴와 과거적 측면인 역사와 문화라는 두 수레바퀴를 통해 균형적으로 전진해야 하며, 그 방향 설정은 미래적 측면인 미래지향적 마인드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 모든 인천시민들은 미래지향적 마인드를 갖고 새 인천 시대의 역사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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