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병욱 인하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대장암이란 대장에 생긴 악성종양을 말합니다. 대장은 길이가 150㎝ 정도가 되는데 항문에서 15㎝까지를 직장이라 하고, 나머지 부분을 결장이라고 합니다. 대장암은 직장암과 결장암으로 합쳐서 부르는 말입니다.

최근에 대장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실제로 대장암의 발생률이 전체 암 중에서 1,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계속적으로 급격히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대장암은 흔히 대장용종으로 불리는 선종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용종은 5년에서 15년 정도의 긴 시간 동안 성장하다가 어느 순간 암으로 변하게 되는 전암성 병변으로 이러한 대장용종을 제거하는 것이 대장암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대장암의 원인은 주로 나이와 환경적 요인이 있습니다. 특히 50세 이상에서는 대장암의 발생률이 현저하게 높아지고 있어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근래에 식생활이 서구화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대장암의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는데 대장암은 동물성 지방과 육류 섭취, 고염식과 당분의 과도한 섭취, 조리 과정에서 탄 음식, 섬유소 섭취 부족, 과도한 음주 등이 원인이 됩니다. 또한 육체적으로 너무 운동을 하지 않는 것도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대장암의 증상은 초기에는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장암의 증상으로는 복통, 설사, 변비, 혈변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들은 다른 질환일 때도 나타날 수 있는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결국은 증상만으로 대장암을 진단할 수는 없으며,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확진할 수 있겠습니다.

50세 이상부터는 증상과 상관없이 5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대장폴립이 발견돼 제거했다면 3년 후 추적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지만 장정결 상태나 폴립의 불완전 절제, 가족력 등을 고려해서 추적검사 기간이 단축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분들은 40세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치료는 병의 위치와 진행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대장의 점막에만 국한된 조기대장암의 경우 내시경적 절제술만으로도 충분히 치료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행성 대장암의 경우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수술적 치료이고 완전 절제 여부가 치료와 예후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진행성 직장암의 경우는 국소재발을 줄이기 위해서 수술 전 방사선치료를 하게 됩니다. 수술 후에는 병기에 따라 항암치료를 추가적으로 받을 수도 있습니다.

대장암의 예후도 또한 대장암의 병기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최근 건강검진으로 인한 조기 발견과 의학기술의 발달로 대장암의 완치율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초기 병변인 1~2기인 경우 완치율은 85~97% 정도이고 3기 병변도 70% 정도의 완치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전이소견이 보이는 4기 병변의 경우에도 수술적 치료를 포함한 적극적 치료로 더욱 향상된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수술할 수 없는 진행성 대장암의 경우는 과거에는 1년 미만의 생존율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항암제가 개발되면서 평균 생존기간 16~20개월로 연장됐습니다. 또한 2014년 3월부터 표적치료제(세투시맙·베사시투맙)가 보험급여를 받게 됨에 따라서 그동안 효과는 좋지만 비용 문제로 사용하지 못했던 환자들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졌으며, 2년 이상의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대장암의 발생률을 증가시키는 육류 섭취(특히 돼지고기나 소고기 같은 적색육과 햄·베이컨 같은 가공육)와 술의 섭취를 줄이고 항산화 효과가 있는 섬유, 과일, 야채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너무 굽거나 튀긴 음식은 발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많은 연구에서 비만과 대장암의 연관성도 보고되고 있어서 체중을 조절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섬유소를 섭취하고 운동을 하면 장운동이 항진돼 음식물의 장내 통과 시간을 단축시켜 잠재적 발암물질과 대장점막 사이의 접촉기회를 감소해 대장암의 발생률을 감소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한 용종 절제는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겠습니다. 대장암은 조금만 신경을 쓰면 예방이 가능한 암이므로 관심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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