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시민, 희망찬 의회 구현을 위해 안전·봉사·신의 3가지 의정 방향을 중심으로 한 활동을 펼치겠다.”
지난 1일 제7대 인천시의회 개원의회를 통해 전반기 인천시의회 의장으로 선출된 노경수(새누리·중구1)의장은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하는 의회를 만들겠다는 의정 방향을 제시했다.

6·4 지방선거 결과로 구성된 7대 시의회는 전체 35명(비례 2명)의 의원 중 23명이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소속으로 인천지역에 몰아쳤던 여권 성향 표심이 그대로 반영됐다. 이 때문에 같은 집권 여당인 민선6기 유정복 시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더구나 오는 9월 인천아시안게임 및 장애인아시안게임 개최와 함께 13조 원에 이르는 시 부채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등 현안이 많은 인천시를 감시·견제해야 할 7대 시의회는 시작부터 큰 짐을 짊어지고 있다.

본보는 창간 26주년을 맞아 노경수 의장을 만나 그가 생각하는 의정 구상과 향후 집행부와의 관계 설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7대 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당선됐다. 의장 당선 소감 및 각오가 궁금하다.

▶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 당선돼 보니 영광과 기쁨보다는 300만 인천시민들이 바라보는 시의회를 이끌어 간다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 먼저 나 자신부터 일신을 가다듬고 새롭게 시작하고자 한다. 지난 4대와 5대의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34명의 동료 의원들과 함께 인천시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7대 의회의 중점적인 추진 방향은 무엇인가.
▶우선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하는 의회를 만들어 가겠다. 인천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인천대교 등 대규모 국가시설이 자리하고 있으며 경제자유구역 개발, 인천지하철 2호선 등 대형 건설사업이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특히 오는 9월이면 제17회 아시아경기대회와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와 같은 대규모 국제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때문에 시의회는 시가 추진할 포괄적인 안전시스템 구축을 집중 점검하는 한편, 각종 안전정책을 입안해 시민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인천을 만들도록 하겠다.

두 번째 목표는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의정활동이다. 지역에서 소외당하는 분들이 한 명도 없도록 모든 시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복지정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지역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의정활동으로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다양한 봉사의정을 실천하겠다.

마지막 목표는 시민들과 신의를 지키는 의회다. 집행부의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 본연의 기능에 충실히 임해 시민들의 의견을 대변하겠다. 과거의 불합리한 관행으로 시가 추진한 각종 역점 추진사업들이 부실로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필요할 경우 각종 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집행부에 대한 감독과 감시활동을 수행하겠다.

-6·4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새누리당 후보였던 유정복 시장이 취임했다. 7대 시의회 역시 새누리당이 과반수를 넘게 차지해 여대야소 형국을 보이고 있다. 올바른 집행부 견제가 가능할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35명 의원 중 새누리당 소속은 23명,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은 12명이다. 의회 과반이 집권 여당 소속이기 때문에 이 같은 우려가 제기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 자신은 입법기관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어떠한 상황도 눈치보지 않을 것이다. 비록 제가 다수당 소속이긴 하지만 여와 야를 구분해 시의회를 이끌어 가겠다는 생각 자체를 해 본 적이 없다.

집행부와의 관계에서 잘못된 행정에 대해서는 따끔한 질책과 시정을 요구하고 반면 잘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협력하는 등 견제와 협력이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하겠다.

-7대 시의회 첫 공식 현장 방문지는 월미은하레일 현장이었다. 끊임없이 안전 논란을 빚은 월미은하레일 운행을 시의회가 나서서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일각에서 시의회 다수당의 횡포가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온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이 자리에서 확실히 하고 싶다. 절대 안전 문제를 도외시하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월미은하레일 건설 후 무려 4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했던 석연치 않은 부분을 해소하자는 것이다. 월미도 지역 상인들이나 주민들의 의견이 운행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운 것도 사실이지 않느냐.
무려 853억 원의 막대한 혈세가 들어간 월미은하레일을 제대로 검증하기 위한 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게 저의 구상이다. 위원회가 구성되면 즉시 면밀한 조사를 통해 안전성 문제 등에 대한 합리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고 있다.

-최근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북한이 선수단과 응원단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한 시의회 입장은 어떤가.
▶얼마 전 북한이 선수단과 응원단을 참가시키겠다고 발표하면서 많은 인천시민들이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에 물꼬를 틀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과 기대를 갖고 있다. 시의회 역시 북한의 아시아경기대회 참가를 계기로 남북화해와 협력을 촉진하는 평화축전으로 승화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적극적인 환영의 의사를 표한다.

북한의 대회 참가에 따른 각종 후속 사항에 대해서는 정부와 시 집행부, 그리고 조직위가 잘 조율해 원만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 14일을 끝으로 7대 시의회 첫 회기를 마쳤다. 이번 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다는 점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데.
▶이번 제216회 임시회에서는 7대 의회를 이끌어 가기 위한 의장단 선거 및 각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또 시 본청과 교육청의 주요업무 보고와 현지 시찰, 조례안 심사 등 비교적 짧은 일정 속에 내실 있는 의정활동을 펼쳤다고 생각한다.

이번 의회가 비교적 초선 의원이 많아 의정활동에 걱정과 기대가 교차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입성한 의원 모두는 상식과 능력을 겸비한 각 지역의 대표자들이다. 의장이자 선배 의원으로 여러 의원들과 함께 의정활동을 잘 이끌어 가고자 한다.
당장 25일 의원 연찬회를 겸한 연수활동을 진행할 것이다. 동료 의원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많은 열정을 담아내리라 기대한다. 시간이 갈수록 성숙한 의정활동을 보일 것이라 기대한다.

첫 임시회를 통해 많은 것을 얻기보다는 앞으로 4년 동안 성숙하고 발전된 의회가 되기 위한 의정활동의 전초로 삼고자 한다. 시민들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의회를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겠다.

-끝으로 인천시민들에게 앞으로의 의정목표와 각오를 말한다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7대 의회는 행복한 시민, 희망찬 의회 구현이라는 목표 아래 안전과 봉사, 신의를 3가지 의정 방향으로 정했다. 광역의회 구성원은 생활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이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반대하거나 반대를 위한 반대에 나서는 등 기존 정치권의 구태를 답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인천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만이 저를 비롯한 35명의 시의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근간이 된다고 생각한다. 잘한 부분에 대해서는 격려를 아끼지 말아 주시고,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비판을 통해 의회가 한층 성숙한 의정활동을 펼치는 데 큰 힘이 돼 주길 부탁드린다. 임기 동안 시민들을 만족시키는 의정활동을 위해 노력하겠다.

대담=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정리=양광범 기자 ykb@kihoilbo.co.kr
사진=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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