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남성이 석가모니를 찾아왔다. 되는 일이라고는 하나 없는, 가난에 찌들대로 찌든 사람이다. 신세 한탄이 시작됐다. “저는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으니 이 무슨 이유입니까?” 석가모니 답하신다. “그것은 네가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자가 반문한다. “저는 가진 것이라고는 하나 없는 빈털털이입니다. 무엇으로 베푼단 말입니까?”. 석가모니 다시 답하신다. “아무리 가난해도 베풀 수 있는 것이 일곱 가지나 되느니라.” 남자가 물었다. “대체 그것이 무엇입니까?”

본격적인 가르침이 시작된다. “첫째는 화안시(和顔施)다. 얼굴에 화색을 띠고 부드럽고 정다운 얼굴로 남을 대하는 것으로 웃음의 공덕 ‘미소’가 이에 해당한다.”, “둘째는 언시(言施)다. 말로써 얼마든지 베풀고 있으니 사랑의 말, 칭찬의 말, 위로의 말, 격려의 말, 양보의 말, 부드러운 말 등이 이에 해당한다.”

성질 급한 남자가 묻는다. “또 무엇이 있습니까?” 석가모니가 가르침을 이어가신다. “셋째는 심시(心施)다. 마음의 문을 열고 어질고 따뜻한 마음을 주는 것이다.”, “넷째는 안시(眼施)로 부드럽고 온화한 눈빛과 호의를 담은 눈으로 남을 대하는 것이요, 다섯째는 신시(身施)로 몸으로 때우는 것으로 남의 짐을 들어 준다거나 돕는 일이다.”

석가모니 가르침이 계속된다. “여섯째는 좌시(座施)로 남에게 자리를 내줘 양보하는 것이요, 일곱 번째는 찰시(察施)로 굳이 묻지 않고 상대의 속을 헤아려 알아서 도와주는 것이다.” 석가모니 강조하신다. “네가 이 일곱 가지를 행해 생활화하면 복이 저절로 올 것이다.”

환한 미소에 담긴 배려의 말에는 진한 향내가 난다. 활짝 열어놓은 마음과 애정이 가득 담긴 눈에 사람들은 둥지를 틀고 벗어나지 않는다. 남을 돕기 위해 흘리는 땀과 속을 헤아리는 도움은 진한 감동을 준다.

“누가 그랬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고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 <중략>/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그저 덜 아픈 사람이 더 아픈 사람을 안아주는 거다.” 재물을 갖지 않고서도 베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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