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내린 폭우로 화성시의 한 중학교 옹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이다. 옹벽이 무너지면서 흙과 석축이 주변 인도와 도로를 덮쳤으나 주차돼 있던 차량들만 파손되고 등교시간 전이라 인명피해는 없었다 한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붕괴사고가 등교시간대에 일어났다고 하면 인명피해 발생은 명약관화한 일이었을 게다. 자칫 또 한 번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학교 옹벽 붕괴사고다. 피해가 적었다고 그냥 넘기면 안 되겠다.

이 학교의 경우 옹벽 붕괴 조짐이 있어 교육청과 시에 수차례에 걸쳐 공사 예산 지원을 요청했음에도 예산이 편성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안전공사를 하지 못했다 한다. 여전히 안전에 대한 의식이 희박한 것이다. 옹벽·축대 등의 붕괴 조짐은 외관상으로도 나타나는 예상되는 위험이다.

그런데도 안전조치를 미룬다 함은 안전불감증이 극에 달한 것이다. 어느 시설물보다 안전에 각별한 조치를 취해야 할 건물이 학교 건물이다. 학교 건물이야말로 다중집합시설물이다.

해마다 여름철에 내리는 홍수로 귀중한 인명과 재산을 잃곤 한다. 수해로 반복적인 피해를 당하지만 사전 방비 부족으로 똑같은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어 안타깝다.

우기가 다가왔는데도 지난해 수해를 입은 지역이 아직도 제대로 복구가 되지 않은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사를 서두르다 보면 날림공사가 되기 쉽다.

이 때문에 해마다 같은 곳에서 반복적으로 피해를 당하곤 한다. 특히 다중집합시설에 대한 안전에 철저를 기할 것을 당부한다. 축조된 지 오래된 건물일수록 정밀진단이 요구된다.

외관상으로는 안전하게 보이지만 내면이 부실한 경우가 많다. 안전진단을 소홀히 할 경우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지곤 하는 경우를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본란에서도 안전에 대한 의식은 아무리 강조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고 누차에 걸쳐 기술했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얼마든지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가 대부분이다. 장마가 북상 중이라 한다.

기상청은 오늘 밤부터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중북부 지방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벼락과 돌풍을 동반한 국지성 호우가 쏟아지는 등 최근의 이상 강우 경향으로 수해가 크다. 예산에도 우선순위가 있다. 안전에 대한 보강이야말로 지금 당장 시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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