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은 살과 지방 부분이 3번 겹쳐져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돼지고기 부위 중 지방의 함량이 높고 단백질이 적지만 지방의 고소한 맛과 육단백질의 구수한 맛이 조화를 이룬다.

비계에 살코기만 붙은 것은 기름기가 많아 느끼하지만 삼겹살은 살이 이중으로 붙어 있어 맛이 훨씬 고소해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이렇다 보니 외식이나 회식 자리에서는 언제나 삼겹살이 1순위로 꼽힐 만큼 인기가 많다.

전설에 따르면 삼겹살은 개성 사람들이 만들어 낸 비법으로 알려져 있다. 사료 조절로 삼겹살을 만드는데, 돼지에 섬유질이 많은 사료를 주다가 섬유질은 적고 영양가가 많은 사료로 바꿔 먹여서 살과 비곗덩어리가 층층이 생기게 했다.

 돼지 살코기를 비곗덩어리에 붙여 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비계 끝에 다시 살이 생기고, 또 그 살끝에 비계가 붙은 방식으로 살을 세 겹 지게 육질을 형성시킨 것이다.

개성사람들이 돼지고기를 많이 먹은 이유는 고려의 창업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고려 태조의 할아버지인 작제건(作帝建)은 서해 용왕을 도와주고 용의 딸과 더불어 돼지를 얻었다.

그런데 고향으로 돌아와 돼지를 우리에 넣으려고 하니 들어가지 않고 도망가 송악의 남쪽 기슭에 누웠다. 이것이 뒷날 고려의 도읍지가 됐다는 것이다.

돼지고기와 연관된 이야기 중에는 동파육이 있다. 동파육은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대표적인 돼지 찜요리다.

 송나라 시인 소식(蘇軾)이 만든 비법이다. 항저우로 좌천된 소식은 대단한 미식가였는데 여가가 날 때마다 틈틈이 돼지고기를 쪄서 먹곤 했다고 전해진다.

요리를 하던 중 오랜 친구가 그를 방문해서 바둑을 뒀다. 소식은 바둑에 열중해서 타는 냄새가 나도록 고기를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이렇게 내놓은 것이 바로 동파육(東坡肉)으로 항저우의 유명한 음식이 됐다.

최근 국내산 삼겹살 가격이 급등해 수입 삼겹살과의 가격 차가 커지자 일부 업소에서는 원산지를 속여 팔거나 삼겹살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팔고 있다고 한다.

특히 삼겹살이 이른바 ‘금(金)겹살’로 불리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높은 가격을 유지하자 상대적으로 저렴하거나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는 수입산이 식당이나 매장에 국산으로 둔갑해 판매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무리 돈이 좋다고 하지만 소비자를 속이고 우롱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한 단속을 통해 엄벌로 다스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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