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으로 치닫던 화성시의회가 막판 대이변을 연출하며 일단 의장 선출을 마무리했다.

화성시의회는 30일 오후 5시 30분 ‘제133회 임시회 3차 본회의’를 열고 의장단 선출을 위한 투표를 실시했다.

이날 의장선거에는 새누리당 박기영 의원(58·다선거구)과 새정치민주연합 박종선 의원(54·마선거구)이 경합을 벌여 최종적으로 박종선 의원이 10대 8로 박기영 의원을 두 표 차로 누르고 의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이날 결과는 당초 예상과는 판이하게 나와 그 내막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7대 화성시의회가 근 한 달간 파행을 계속한 이유는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각각 9석으로 동석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의장 선거에서 동수가 나오면 연장자가 당선된다는 규정 때문에 새누리당이 전·하반기 의장을 독식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은 그동안 전·하반기 의장을 돌아가면서 맡자는 입장을 고수해 서로가 의견을 조율하지 못하고 감정싸움만 되풀이했다.

이날도 1차 투표에서는 두 후보가 9대 9로 팽팽히 맞서 또다시 파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2차 투표에서 결과적으로 새누리당 측에서 이탈자가 나오면서 새정치민주연합에게 의장직을 헌납한 모양새가 됐다.

결국 의장 선출을 놓고 벌인 새누리당의 내분으로 이런 결과가 도출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차려 놓은 밥상도 엎은 꼴’이라는 불만이 당 지지층에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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