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 복합도시인 화성시의 일부 지역농협들이 합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농협 화성시지부에 따르면 관내 매송농협과 비봉농협이 순수 자율 합병을 논의 중에 있다.

두 농협은 농가 인구 감소와 경제 침제 등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업·농촌 환경과 유통환경, 여신 등 금융 환경에 대한 타개책으로 자율 합병 카드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지부 관계자는 “두 농협이 합병을 논의 중인 것은 사실이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라며 “합병이 결정돼도 본격적인 합병 절차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두 농협이 합병을 고려하게 된 이유는 조합원을 위한 경제 사업과 각종 지원 사업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경영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지역 농협이 합병할 경우 중복된 인력 감축과 유사 사업에 대한 중복 투자 등을 방지할 수 있으며 자기자본 확대로 인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비봉농협과 매송농협의 경우 최근 경영 실적이 좋은 상태여서 합병 성사 시 타 지역 농협보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른바 ‘윈윈 합병’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두 농협이 위치한 지역은 화성시에서 상대적으로 농업이 활성화된 곳으로 농민 비중이 높아 농협 합병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합병 시 본점과 지소의 결정 등 경영 주도권 문제가 대두될 것이 자명해 두 지역 주민들의 감정 싸움으로 번질 소지도 다분하다.

또한 내년 3월로 예정된 조합장 선거에 따른 조합원들의 반대 여론도 거세 두 농협의 합병 여부는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l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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