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박 5일간의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친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취재진을 향해 인자한 미소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집전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서 “죄 지은 형제들을 아무런 남김 없이 용서하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 5·9·19면>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남북한이 서로 간 무력 충돌과 반목을 중단하고 진심 어린 대화로써 평화와 화해를 위한 노력에 나설 것을 강력히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마지막 날 미사 강론에서 “주님은 ‘형제가 죄를 지으면 일곱 번이나 용서해 줘야 하느냐’고 베드로가 묻자,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이 말씀은 화해와 평화에 관한 예수님 메시지의 깊은 핵심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수님께서는 용서야말로 화해로 이르게 하는 문임을 믿으라고 우리에게 요청하신다. 우리의 형제들을 아무런 남김 없이 용서하라는 명령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전적으로 근원적인 무언가를 하도록 우리에게 요구하시고,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은총도 우리에게 주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로 이것이 제가 한국 방문을 마치며 여러분에게 남기는 메시지”라며 “그리스도 십자가의 힘을 믿고, 그 화해시키는 은총을 여러분의 마음에 기쁘게 받아들이고, 그 은총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라”고 당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제 대화하고, 만나고, 차이점들을 넘어서기 위한 새로운 기회들이 샘솟듯 생겨나도록 우리 모두 기도하자”며 “또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인도주의적 원조를 제공함에 있어 관대함이 지속될 수 있도록, 그리고 모든 한국인이 같은 형제자매이고 한 가정의 구성원들이며 하나의 민족이라는 사실에 대한 인식이 더욱더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자”고 제안했다.

 교황은 “저의 방문은 이 미사 집전을 통해 마지막 정점에 이르게 된다. 우리는 이 미사에서 하느님께 평화와 화해의 은총을 간구한다. 이러한 기도는 한반도 안에서 하나의 특별한 공명(共鳴)을 불러일으키게 된다”며 미사 목적이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향한 간절한 소망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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