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비브리오패혈증 의심환자가 속출하는 등 시민 식품위생에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이다.

지난달 인천시 남동구에서 비브리오패혈증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숨진 데 이어 이달 14일 강화군 교동도 주민 한 명이 패혈 증세를 보여 오다 숨졌다 한다.

비브리오패혈증 의심환자이기는 하지만 인천에서만 올해 들어 두 번째다. 당국을 긴장시키는 것은 바닷가 지역이지만 지난해에는 단 한 명의 환자도 발생하지 않은 지역이기 때문이라 한다.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민 위생에 관한 문제다. 조속한 원인 규명이 있어야 하겠다.

전문가들은 오염된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거나 피부에 상처가 있는 상태에서 바닷물·갯벌 등에 들어갈 경우 감염되기 쉬워 어패류를 반드시 익혀 먹고 몸에 상처가 있을 땐 해수욕도 피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특히 간질환이나 당뇨병 등을 앓고 있는 경우 감염 시 치사율이 50%에 이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보건당국은 비브리오패혈증이 매우 위험한 질환임으로 감염이 의심되면 즉시 가까운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며, 하루이틀이 지난 후 갑작스러운 오한과 함께 설사, 복통 등을 일으키는 무서운 질환이다.

식중독 사고 없이 여름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서는 신선한 식재료도 중요하지만 음식점과 시민 가정에서 사용하는 도마·행주 등 주방용품의 청결 상태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재료의 구입·유통·조리에 이르기까지 청결에 유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본란에서도 누차 강조했듯이 식중독 등 식품위생에 대한 사고는 후진국에서나 나타나는 사고다.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다음 달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도 목전에 다가왔다. 대회 기간 중 식중독 등 식품 위생사고 발생이 없어야 하겠다. 경기장 시설 등 대회 준비가 아무리 완벽하다 해도 위생상태가 불결하면 대회 준비를 마친 것이 아니다.

보건당국의 음식점 등에 대한 철저한 위생교육과 함께 음식업주들의 청결에 대한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려서만이 아니다. 여름철 위생에 시민 각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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