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광역버스 입석금지제가 도입되면서 전세버스 100여 대를 추가로 투입하고 좌석제 추진 관련 브리핑을 2차례나 진행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모색 중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제시된 대안들이 시행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야 하고,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 관련 기관과의 협의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당장은 뾰족한 수가 없는 상태다.
도가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다 보니 제도가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시행 전과 별반 차이가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취재진이 이날 오전 8시께 수원대학교에서 출발해 서울 사당역에 도착하는 광역버스를 타 본 결과 입석금지제 시행이 무색할 정도로 입석 승객들로 가득해 마치 콩나물시루를 연상케 했다.
제도가 시행된 지 일주일 가량 좌석이 차면 아예 탑승객을 태우지 않거나 정류장을 그냥 지나쳐 가는 모습과 사뭇 대조됐다.
버스의 종점인 사당역에 도착할 때쯤에는 맨 마지막 좌석까지 입석 승객으로 가득해 서 있던 승객들이 내릴 때까지 좌석에 앉은 승객들이 한참을 기다리는 모습도 연출됐다.
시민 이모(36·여)씨는 “광역버스 입석금지제가 시행됐다고 하는데 시행 전과 별반 달라진 게 없다고 생각한다”며 “버스 승차를 지도하는 분들도 줄이 길게 늘어지면 입석으로 가실 분들은 먼저 타라고 할 정돈데, 어딜 봐서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버스업체의 한 관계자는 “뻔히 출근하는 사람들이 기다리는 줄 아는데 현실적으로 좌석이 없다고 승객을 안 태울 수 없지 않느냐”며 “마땅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는 이상에야 업체들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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