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는 올해로 9회째를 맞는 2014 갯골축제를 ‘갯골의 바람, 그대로의 사랑’이라는 주제로 갯골생태공원에서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갯골축제는 시흥시 대표 축제 중 하나로 국가습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내만갯골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고 갯골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명품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올해도 행사 당일 시민들이 하나로 어우러져 갯골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갯골축제는 시민이 직접 축제의 주체로 기획, 이야기를 만든다는 점이 다른 축제와 다르며 개·폐막 행사는 시흥 삼목제전이 장식한다. 각 동(洞)과 단체들이 축제를 위한 설화 속 주인공인 6m 이상 크기의 삼목어(三目魚, 세 개의 눈을 가진 물고기)를 제작, 거리 퍼레이드를 펼친다.

삼목어는 축제 개막 한 달 전부터 각 동 주민들이 제작하기 때문에 각각의 특색을 엿보는 재미와 함께 개막 퍼레이드를 마친 뒤 축제 기간 갯골에 전시돼 포토존으로 활용되며, 축제 마지막 날 시민의 희망을 담아 서해로 띄워 보내게 된다.

이와는 별도로 송삼제전도 놀이성이 극대화된 예술축전으로 축제의 핵심을 이루는 프로그램이다. 축제 둘째 날인 30일 삼목어 퍼레이드와 연계하는 한편 축제 마지막 날까지 진행된다.

더욱이 동별 대항 경연 형식으로 펼쳐지는데 축제장에 온 관광객도 참여할 수 있다. 경연의 승패는 어느 단체가 삼목어가 담긴 수조에 빨리 물을 퍼 나르나로 가려지며 물통을 짊어지고 물을 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갯골축제 추진위원회 정석영 위원장은 “갯골축제는 태생부터 다르다. 이미 마련된 곳에 와서 즐기는 다른 축제와는 달리 준비 단계부터 시민이 땀을 흘리며 직접 이끌어 나간다”고 강조했다.

행사 당일 갯골생태공원 곳곳이 잔디마당, 해수풀마당, 소금마당, 갈대마당 등으로 꾸며져 각각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된다.

또한 시흥갯골 내 숨겨져 있는 다양한 생태환경을 주제별로 탐방하는 ‘해설가와 함께하는 갯골길 걷기’가 확대 운영되며 갯골에 서식하는 곤충과 조류를 소리를 통해 체험하는 ‘갯골의 여름밤 체험’, 갯골 생태학습장에서 펼쳐지는 ‘농게야, 갯골에서 놀자’, 갯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갯벌 체험’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시흥갯골은 긴 세월 바닷물이 드나들어 만들어진 뱀처럼 구불구불한 모양의 사행(蛇行)성 내만(內灣)갯골이다. 전세계적으로 보기 드물어 지형적 가치가 높고, 칠면초·나문재·퉁퉁마디 등 다양한 염생식물이 서식해 생태적 가치 또한 높다.지난 2012년 2월 보호습지구역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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