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인천지역에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려들 호재를 맞았다. 그럼에도 인천지역 곳곳에 관광객들을 이끌어 내기 위한 방안이 미흡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1일 시에 따르면 다음 달 19일 개막하는 인천AG 관람객은 대회 기간 동안 200여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또 인천공항 환승객의 경우 2011년 566만여 명에서 지난해 685만여 명으로 2년 사이에 100여만 명이 증가했다.

이처럼 매년 증가 추세로 인천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을 인천AG로 끌어들이기 위해 시와 도시공사는 대회 기간을 ‘인천 관광주간’으로 설정하고 각종 프로그램을 내놨다. 하지만 경기장과 관광 프로그램을 잇는 연계 방안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와 도시공사는 최근 ‘인천관광 14선’을 내놨다. 일선 군·구의 의견 수렴과 전문가 심의를 거쳐 인천의 가볼 만한 곳을 정리했다는 게 시와 공사의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송도미래길 ▶테마가 있는 부평거리 ▶청량산 트레킹 ▶계양산 트레킹 ▶강화 전쟁의 역사 ▶남동구 생태문화관광 ▶동구 원도심 탐방 ▶비밥과 역사여행 ▶중구의 맛과 멋 ▶백령도 ▶자전거로 즐기는 덕적도 ▶연평도 안보관광 ▶경인아라뱃길 ▶별그대 드라마 속 하루 등이다.

문제는 이 같은 관광지와 관광객을 끌어들일 연계 방안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 계획은 지난 5월 수립됐음에도 이를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없는데다, 일반인 홍보도 크게 부족해 제대로 아는 시민은 거의 없다.

현재 시가 운영 중인 시티투어의 경우 이와 별도로 ▶인천역~한국이민사박물관~인천항 갑문·내항~컴팩스마트시티~인천대교~을왕리해수욕장~경인아라뱃길 코스로 운영하고 있어 부서 간 손발도 맞지 않는다.

경기장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관광 연계 방안도 미흡하다.

시는 인천지역 12곳에서 관광안내소를 운영 중이다. 그럼에도 이들 안내소가 일부 지역에 편중돼 종합적인 안내 역할에 의문이 제기된다. 중구 8곳(인천공항 내 2곳 포함), 연수·남·서구 및 강화군 각 1곳 등 대부분 주요 관광지 주변에만 위치해 경기장을 찾는 관람객들을 안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더구나 시가 운영 중인 자원봉사자들의 경우 외국어 가능자가 크게 부족한데다 맡은 업무도 주차 및 질서 관리, 경기장 외부 경관 정리 등으로 한정돼 경기장을 찾는 국내외 관람객들을 인천지역 곳곳에 산재한 관광지로 제대로 안내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AG 기간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을 거점으로 하는 새로운 시티투어 코스를 운영해 관람객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라며 “선수촌에도 임시 관광안내소를 운영하는 등 AG와 연계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