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단원경찰서가 세월호 유족들을 비방하는 ‘악성 댓글’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89명을 수사 중이다.
28일 단원서에 따르면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4월 16일부터 이날까지 접수된 명예훼손, 모욕 등 사건은 모두 89건이다.

이 가운데 66명을 기소의견으로, 1명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며 1명을 내사종결하는 한편, 21명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 중이다.

범죄 유형별로는 모욕이 7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명예훼손 8건, 사자명예훼손 4건, 기타 2건 등이다.

황모(30)씨는 세월호 사고 관련 뉴스를 보다가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유족이 만나는 모습을 본 뒤 4월 30일 오전 10시께 대구시 한 커피숍에서 노트북을 이용, 일간베스트 게시판에 ‘유가족이 대단한 벼슬인지 알고 지껄이는 ○○○다’라는 글을 올렸다가 입건됐다.

또 다른 네티즌 최모(72)씨는 같은 날 황 씨가 올린 글을 보고 카페 회원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유가족 대표는 국민 60%가 박근혜 대통령을 목숨 바쳐 지지한다는 사실을 까먹었다’는 제목과 함께 다른 포털사이트 카페에 퍼날랐다가 입건됐다.

이 밖에 고등학생 이모(16)군은 지난달 18일 서울 자신의 집에서 스마트폰을 이용,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세월호 안에 있는 학생 친구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죽으면 보험금 타고 부모들 땡잡았네’라는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경찰 수사 과정에서 반성하며 “유족에게 죄송하다”는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가슴에 두 번 비수를 꽂는 행위는 중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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