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도피 전 준비한것으로 추정되는 여행용 가방 3개가 추가로 발견된 가운데 1일 인천시 남구 인천지방검찰청에서 관계자들이 가방에서 발견된 고가의 만년필, 시계 진주 등 물품을 공개하고 있다./ 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검찰은 숨진 유병언(73)전 세모그룹 회장이 도피 전 준비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행용 가방 3개를 추가로 확보했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1일 유 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여행용 가방 3개를 안성시의 한 구원파 신도 자택에서 추가로 확보해 공개했다.

검찰이 발견한 가방에는 현금이 아닌 몽블랑 만년필 등 비교적 고가의 기념품이 담겨 있었다. 이로써 지금까지 발견된 유 씨의 가방은 총 10개에 달한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월 순천 별장과 8월 ‘김엄마’ 김명숙(59·여)씨의 친척 자택에서 유 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도피용 가방 7개를 확보했다. 각각의 가방에는 2∼8번이 적힌 띠지가 붙어 있었다.

2, 4, 5, 6번 띠지가 붙은 4개 가방에서는 현금 등 25억 원이, 7번 띠지의 가방에는 사격선수용 공기권총 1정을 포함한 권총 5정 등이 들어있었다.

또 3번과 8번 띠지가 붙은 가방에서는 이슬람칼, 기념주화, 개인 소지품 등이 나왔다.

이번에 발견된 가방에는 몽블랑 만년필 30세트가 들어있었고, 또 다른 이민용 가방에는 산삼 등 기념품이 담겨 있었다.

이 가방들은 유 씨가 도피생활을 하기 전 ‘신엄마’ 신명희(64·여)씨가 구원파 신도에게 맡긴 것으로 검찰은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정치권 로비 리스트와 비자금 장부, 금괴 등이 1번 가방에 들어있었을 것이라는 등 온갖 추측이 난무했지만 이번 가방 발견으로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며 “가방에 들어있던 소품 등을 토대로 유 씨의 마지막 행적 등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 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탤런트 전양자(72·본명 김경숙)씨에 대한 첫 재판이 오는 15일 인천지법에서 있을 예정이다.

전 씨는 세모그룹 계열사인 ‘노른자쇼핑’ 대표를 맡고 있으며, 2009년 6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유 씨 일가의 차명 재산인 호미영농조합 등에 컨설팅비용 명목으로 3억5천만 원을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