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될 역사적 순간이 불과 한 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에서 역대 세 번째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16일 동안 인천에서 열린다.

아시아 45개국에서 1만3천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해 36개 종목에서 우정과 화합의 경쟁을 벌이게 될 경기장 등 대회 개최를 위한 준비는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된 듯하다.

 이번 대회에는 북한을 포함한 총 45개국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전 회원국이 참가하는 퍼펙트 아시안 게임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2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약 200만 명이 아시안게임을 관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제 남은 것은 얼마나 전 국민의 관심을 끌어내느냐가 성공 개최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얻게 될 경제 효과는 무려 13조 원, 고용유발 효과는 27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경제 효과가 제대로 나타날지는 아직까지 미지수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 대회를 통해 도시와 시민의 품격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국제스포츠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냄으로써 인천이 세계적인 도시로 업그레이드되고, 시민들도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게 되고 세계시민·문화시민으로서 자긍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국민의 관심도를 측정할 수 있는 입장권 판매율을 보면 양극화 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우려한대로 스타 선수들이 출전하는 수영·체조 등 인기 종목은 인터넷 판매 매진이 대폭 늘고 있으나, 하키나 사격 등 비인기 종목은 판매율이 저조해 여전히 많은 자리가 남아 있다. 따라서 판매가 저조한 종목에 대한 판매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경기장과 선수촌, 도로 정비 등 완벽한 대회 시설과 관련 인프라 구축 등 대회 개최를 위한 모든 준비가 마무리됐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준비는 말 그대로 준비단계일 뿐이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지난 7년 동안 인천시민은 어려움과 불편을 참으며 대회 준비에 크고 작은 힘을 보태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회 결실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필수적이다. 인천이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성숙된 시민의식과 함께 적극적인 참여 정신을 보여 줘야 한다.

시민이 없는 축제는 아시아인의 축제로도 성공할 수 없다. 외국 선수와 임원들은 인기·비인기 종목을 떠나 시민 열기로 가득 찬 경기장의 모습을 통해 인천을 기억할 것이다. 인천아시안게임의 성공 여부는 인천시민의 참여도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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