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을 인천시와 대회 관계자들은 7년여간 준비했다고 한다. 나 역시 9년간 준비라면 준비를 했다.

2006년 초 인천이 아시안게임을 유치하기 위해 처음 프레젠테이션을 쿠웨이트에서 실시할 때 취재를 가면서부터 개인적으로는 나름 준비를 했다고 생각한다.

인천이 2007년 4월 ‘제17회 아시안게임(2014년)’ 개최지로 결정된 이후부터는 항상 인천아시안게임이 어떻게 하면 성공적인 대회로 스포츠 역사에 남을 수 있을까하는 마음뿐이었다.

그래서 2011년 본보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우선 지원대상사로 선정됐을 때부터 세계 각국의 크고 작은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한 나라와 도시들을 찾아다니면서 많은 취재로 대회 조직위원회와 관계자들에게 알려 주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에는 본보에서 직접 기자를 파견, 그들의 대회 준비와 개최 상황을 취재·보도하기도 했다.

이렇게 9년여 동안 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해 본보나 개인적으로 힘을 보태려고 나름 노력을 많이 했다고 자부한다. 그랬던 인천아시안게임이 개회식부터 무언가 심상치 않더니 대회 기간 내내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하면서 대회를 망치고 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개회식을 보면서 많이 실망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명망 있는 영화감독이 총감독을 맡은 개회식이라 기대를 아주 많이 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문화예술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개회식에 대한 평가를 감히 할 수는 없지만 대학에서 체육학을 전공한 한 사람으로서 각종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을 보고 취재하면서 인천아시안게임 개회식은 어딘가 모르게 부족했던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물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 들어갔던 예산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했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총감독과 인천조직위에서는 개회식을 준비하면서 예산이 부족한 만큼 물량 공세가 아닌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다. 과연 인천아시안게임 개회식을 본 사람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감동을 받았을까 묻고 싶다.

이제 대회 피날레를 장식할 폐회식이 남았다. 폐회식까지 실망스럽다면 너무 허무할 것 같다. 그래서 솔직한 심정으로 기대하지 않고 폐회식을 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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