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한 각국 NOC(국가올림픽위원회) 위원장들이 이번 대회를 역대 최고의 대회로 꼽았다.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한 헤마시리 페르난도(Hemasiri Fernando)스리랑카 NOC 위원장과 팡 청(Pang Chung)홍콩 NOC 위원장은 1일 OCA본부호텔에서 가진 본보와의 단독 대담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OCA 회장 특별자문역인 신용석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 대외협력위원장도 참석했다. <관련 기사 3면>

페르난도 위원장은 “그동안 4번의 올림픽과 5번의 아시안게임을 다녔는데 그 어떤 대회보다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은 모든 국제적인 기준에 합당할 뿐 아니라, 예상을 뛰어넘어 모든 게 완벽한 대회였다”며 “점수로 매길 수 없는 가치를 지닌 가장 훌륭한 대회”라고 호평했다.

이어 “10번 이상 한국에 왔는데 올 때마다 없던 경기장이 생기고, 외국인에게 친절한 국제도시의 시민의식을 갖춘 인천시민들을 볼 때 인천이 매우 역동적이고 인상적이었다”며 “이러한 점들이 지정학적으로 불리한 인천을 최종 개최도시로 선정할 수 있었던 요인이고, 성공 개최의 요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OCA 문화교육위원장을 거친 페르난도 위원장은 오는 2017년 열리는 유스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인천아시안게임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참가했으며, 현재 대한체육회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팡 청 위원장도 “인천이 이렇게 큰 국제적인 대회를 훌륭하게 치르는 것에 감탄했다”며 “인천만 아니라 인접한 수원과 안양·부천 등에서 경기가 열리는 것을 보고 도시 대 도시 간 협력이 이렇게 잘 될 수 있는가에 놀랍고, 선진국이라는 인상을 심어 주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유정복 인천시장을 만나기 위해 시장실을 방문했을 때 ‘甲午(갑오)’라는 글씨를 봤는데 중국에서 이 글은 100년을 의미한다”며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은 100년 전 어촌에 불과했던 인천이 진정한 국제도시가 됐음을 선언하는 매우 뜻깊은 행사였다”고 강조했다.

팡 청 위원장은 1962년부터 선수와 코치를 거쳐 현재는 스포츠행정가로 무려 52년을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와 인연을 맺고 있다.

이들에게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팡 청 위원장은 “모든 것이 완벽한 대회였는데, 이번 대회에 북한 응원단이 왔으면 남북 화합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고 더 완벽한 대회가 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페르난도 위원장은 “한국은 반만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풍부한 문화적 자원이 있는데도 이를 살리지 못하고 한류만 강조한 개회식이 아쉬었다”며 “5천 년 역사를 지닌 개최국의 가장 큰 장점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였는데 아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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