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꿈꾸고 만들어 가야 할 ‘친환경 녹색도시’로서의 미래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올해 3회를 맞는 기호일보 주최 미래도시 그리기대회의 작품들을 대하면서 이번 대회의 주제인 ‘친환경 녹색도시’를 그림으로 표현하기 위해 고민했을 어린 친구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유치부나 저학년 학생들은 주제에 대해 부모님께 질문해 가며 그림을 하나하나 그려 나갔을 것이고, 고학년 학생들은 무언가 머릿속에 있었던 기존의 지식들을 엮어 가며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고군분투했을 것이다.

 그 모습을 상상하니 입가에 미소가 번지기도 하고, 또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애쓴 흔적들을 쉽게 외면할 수 없어 여느 때보다도 정성스럽게 한 작품, 한 작품 살펴봤다.

‘친환경 녹색도시’라는 그리기 주제를 접하면서 나 또한 학생들이 고민했던 것처럼 미래도시의 모습은 어떤 도시공간으로서의 모습일지 잠시 상상해 봤다.

그 모습은 태양광 기술의 발전으로 공해 없는 깨끗한 환경과 자연환경이 잘 어우러진 도시의 모습 정도로밖에 생각이 미치지 못했으나 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보여 준 그림 속에는 훨씬 다양한 도시공간의 모습이 담겨져 있었고 구체적으로 표현돼 있으며, 사람과 동물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고 행복해하는 모습으로 표현돼 있었다.

 결국 미래의 주인공이 될 지금의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미래도시는 ‘사람이 기본이 되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행복이 넘쳐나는 공간’인 것이다.

첫해부터 올해 대회에 이르기까지 본 미래도시 그리기대회의 작품 심사를 하면서 그간 작품들의 작은 변화들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주제를 충실히 표현한 작품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유치부, 저학년의 어린 친구들의 작품에서는 세련되지 않지만 그들의 손으로 직접 표현된 너무나도 예쁘고 사랑스러운 작품들이 많았다.

단, 아쉬웠던 점은 중등부 학생들의 참여가 유치부, 초등학생들보다 상대적으로 적어 다양한 작품을 만나 볼 수 없었다는 점이며, 표현기술은 충분히 엿보이나 주제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반영한 개성 있는 작품이 적었다는 점이다.

미래도시는 편리함과 효율성이 내재된 공간임과 동시에 그에 따른 난제들을 안고 있는 공간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보여 주는 미래도시의 모습에서 꿈과 희망을 찾을 수 있고, 또 그들의 작품에서 표현된 이야기는 우리가 꿈꾸고 만들어 가야 할 모습을 제시해 주고 있는 듯하다. 분명한 것은 우리 모두는 그 공간에서 더욱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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