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입수능 시험일이 내일로 다가왔다. 그동안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 온 수험생들 모두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임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

또한 수험생들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은 학부모와 교사들도 이제는 한시름 놓고 수험생들이 평정심을 유지하도록 격려하는 일만 남았다.

대입제도와 수능 개선을 위한 논란이 매년 반복되고 있지만 아직은 별다른 대안이 마련되지 못했으니 수험생들은 주어진 여건 아래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수능은 1993년 처음 도입될 당시에는 주입식·암기식 교육의 대명사로 불리던 학력고사에 비해서는 상당 부분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여전히 과거 지필평가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 채 공교육을 정상화하는 제도로는 역부족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수능지상주의 논란이 계속 불거지면서 교육당국은 수능의 절대화를 막기 위해 수능을 등급화하는 등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과거 김대중정부 시절에는 중학교 때부터 수능에 매달리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수능 외에도 특기적성 관련 선발 비중을 높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특기적성만 있으면 대학에 보내 주겠다는 이해찬 장관은 현실을 무시한 정책으로 비판을 받았다. 노무현정부에서도 대학 입시에서 수능의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내신과 논술 등의 반영비율을 높였으나 도리어 부담만 가중시켰다는 비난을 받았고, 수능 등급제 역시 점수에 매달리는 현상을 줄이는 데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수시선발이 확대됐다고는 하나 여전히 수능의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몇몇 해법만으로 수능지상주의를 해결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결국 현 대입 시스템으로는 아무리 좋은 교육목표도 수능 앞에서는 무기력할 수밖에 없는 듯하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내일 하루 12년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갈고 닦은 실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신분증, 수험표 등 꼭 가져가야 할 필수 지참물은 미리 챙겨 놓아야 한다.

준비물을 미처 챙겨가지 못해 심리적인 불안감이 생긴다면 시험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된다. 만약을 대비해 컴퓨터용 사인펜은 여분을 챙겨 두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수면은 충분히 취해 두자. 수험생 모두가 지금까지 노력한 만큼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 믿고 마음 편히 시험에 임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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