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윤성 광명경찰서 경무과 경장

 오늘도 길가에 설치된 자전거 거치대에 자전거가 한 가득 들어찼다. 아파트 단지 내, 공원, 길거리, 어딜 가도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잘 먹자는 웰빙(Wellbeing)에서 이제는 적게 먹고 운동하자는 웰빙(Wellbeing)으로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최근 자전거인구가 크게 는 탓이기도 하다.

그에 따라 새롭게 대두되는 심각한 사회문제는 바로 자전거 절도다. 심각하다는 표현을 붙인 데에는 그 주범들이 청소년들이라는 점이다.

관내 검거된 자전거 피의자의 경우 총 39명 중 중학생(46.2%), 고등학생(25.6%), 성인(26%), 초등학생(2.6%) 순으로 초·중·고등학생 등 청소년이 대부분(74.4%)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올해 10월까지 광명시의 자전거 절도 발생이 약 300건에 달하고, 특히 올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자전거 절도 발생이 2배로 급증했다.

자전거 절도의 특성상 신고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실제 발생 건수는 몇 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어떻게 하면 자전거 절도를 효율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까? 우선적으로 자전거 등록제가 실시돼야 한다. 등록제를 실시하고 있는 자동차·오토바이 등과 달리 자전거는 그러한 등록 수단이 없어 범죄자들이 표적으로 삼기 쉽고, 도난된 자전거를 발견한다 하더라도 소유자를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둘째로 대부분의 자전거 절도를 중대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집중적인 청소년 선도·홍보활동이 필요하다. 한순간의 잘못된 행동으로 형사입건돼 처벌받게 된다면 아직 채 피어나지 못한 학생들에게 마치 주홍 글씨와 같이 수사기록이 따라다니게 되는 것이다.

셋째는 자전거 장물 시장(Market)을 원천 차단하는 일이다. 관내 자원재활용업체·자전거대리점을 상대로 협조체제를 구축해 장물 자전거 판매자로 의심되는 경우 자동적으로 경찰에 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동시에 사이버수사팀에서는 온라인 마켓의 집중적인 모니터링이 이뤄져야 한다.

현재 광명경찰서에서는 자전거 등록제를 시행해 9월 1일부터 10월 15일까지 총 2천777대의 자전거를 등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권세도 광명경찰서장은 “광명시민은 물론, 특히 광명지역 사회의 가장 큰 구성원인 4만4천여 학생 및 그 가정에서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때 자전거 등록제가 빠르게 정착돼 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했다.

청소년들의 자전거 절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경찰뿐 아니라 가정, 학교, 사회단체, 시민 모두의 관심과 협조가 우선돼야 하며, 이를 통해 미래의 희망이자 우리 사회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을 보호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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