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2호선 건설 계획에 안전요원이 상주하는 기능실이 비효율적으로 배치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에 따르면 서구 오류동에서 남동구 운연동까지 27개 역(지하 21곳, 고가 5곳, 지상 1곳) 29.2㎞를 잇는 인천지하철 2호선은 오는 2016년 7월 개통을 목표로 현재 79%가량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안전관리에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천지하철 2호선은 1호선과 달리 완전 무인화 운행이 계획됐지만 역사 내에 머무를 수 있는 유인 역사는 27개역 중 고작 7개역에 불과해 비상사태 발생 시 대처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안전요원들이 머무르는 사무실 배치도 비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호선 공사 기본계획에는 역사 내 엘리베이터와 스크린도어, 소방 관련 시설을 관리하는 기계분소를 각 차량 종점인 오류동과 운연동 역사에 배치하는 것으로 나타나 역사 간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반해 1호선의 경우 남부권역과 북부권역의 접근성을 고려해 계산역과 예술회관역 2곳에 설치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사회복무요원 배치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본부는 2호선 개통 후 114명의 사회복무요원을 배치할 계획이지만 이들이 사용할 사무실은 현재 가정오거리역 1곳에만 예정돼 효율적인 인력 배치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2호선 운영기관인 인천교통공사 측은 운영 효율성을 이유로 직원 상주공간을 늘려줄 것을 도시철도건설본부 측에 요청했지만 본부는 총사업비 조정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 같은 공사 측의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

이도형(새정치·계양1) 시의원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근무할 직원들의 효율적이고 충분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본부 관계자는 “교통공사와 협의해 기능실 추가 설치 여부를 협의하겠다”며 ”무인운영이기는 하지만 2호선 개통 후 운영이 안정될 때까지는 기관사를 탑승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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