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이 지역 경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인천본부는 26일 발표한 ‘10~11월 중 인천경제 모니터링 결과’를 통해 제조업 생산이 소폭 감소하고 서비스업이 정체되면서 소비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비스업의 경우 아시안게임과 중국 국경절 등이 겹치면서 판매특수가 기대됐지만 3분기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는 외국 선수단의 낮은 구매력과 지역 내 쇼핑과 연계할 관광 상품 부재, 차량 2부제 운행에 따른 교통 편의성 감소 등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숙박업 역시 아시안게임 기간 평소보다 공실률이 감소하면서 매출이 상승했지만 대회 종료 후까지 증가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보고서에서 숙박업체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 관광 인프라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했다.

안정호 한국은행 인천본부 기획조사팀 과장은 “10~11월 중 서비스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한 결과 아시안게임에서 기대한 판매특수는 없고 지난 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조업 생산은 역내 주력산업인 자동차, 전자부품, 철강 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3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반면 건설경기는 정부의 ‘9·1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역내 주택 매매가격 지수가 다소 상승하고 미분양 주택이 빠른 추세로 감소하는 등 일부 회복 기미를 보였다.

10월 중 고용사정은 취업자 수가 작년 동월 대비 1천 명으로 증가했지만, 청년실업률은 주요 광역시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달리 산업단지 내 중소 제조업체의 경우 오히려 인력난이 가중되면서 고용 미스매치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