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 궐동 궐리사(闕里祠)에 있는 은행나무의 나이가 약 400살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산시가 한국임업진흥원에 의뢰해 궐리사 은행나무와 향나무 수령을 조사한 결과, 은행나무 수령은 366년±30년이고 향나무는 170±20년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한국임업진흥원에 이들 나무의 수령(樹齡) 감정을 의뢰했고, 진흥원은 나무 시료를 채취해 실체현미경과 광학현미경으로 연륜 분석을 했다.

김준혁 한신대 정조교양대학 교수는 “궐리사는 지금으로부터 222년 전인 1792년(정조16년) 10월에 개혁군주 정조가 현재의 오산시 궐동에 건립한 ‘조선유학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충청도 노성에 궐리사가 한 곳 더 있지만 정조는 ‘조정의 허락 없이 노론 신하들에 의해 건립됐기 때문에 노성의 궐리사를 혁파하라’고 지시했다”고 오산 궐리사의 역사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는 수령이 확인된 만큼 이들 은행나무와 향나무 앞에 안내판을 세우는 등 궐리사와 은행나무의 역사적 의미에 대해 시민들에게 적극 설명한다는 방침이다.

이수영 시 문화체육과장은 “오산시지 궐리사편에 ‘16세기 초 학자 공서린(1483~1541)이 세운 서재터와 우물, 그가 심었다는 은행나무가 있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이 은행나무 수령은 470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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