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케빈 코스트너가 주연한 영화 ‘보디가드’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검은 정장을 입고 귀에 수신기를 꽂고 위풍당당 서 있는 경호원의 모습을 선망해 보지 않았을까 싶다.

자신이 맡은 임무를 다하기 위해 심지어 총 맞기를 마다치 않는 경호원.

경기대학교 경호보안학과는 이런 숭고한 정신이 깃든 인재들을 수없이 배출해 경호 분야의 하버드라 불리며 명실상부한 최고 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실제 대통령 경호실, 법원 경비대, 경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호보안학과 출신들이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경기대 경호보안학과가 이 분야 최고가 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알아본다.

# 경기대학교 경호보안학과는?

   
 

국내 경호 관련 산업은 최근 급변하는 세계 정세와 맞물려 급격히 변화·팽창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경호 및 보안 관련 분야는 학문적으로 발달 초기 단계에 머물러 이론·실무 능력을 갖춘 전문인력이 많지 않았다.

이에 경기대는 지난 1998년 체육학부에 경호행정학 전공을 신설, 경호 관련 산업의 전문인력 및 지도자 양성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이후 경호안전학과를 거쳐 2011년 지금의 학과명으로 변경됐고, 현재 경호 관련 데이터베이스 관리·분석 능력과 시설·개인 신변 보호 능력을 지닌 전문인력 양성에 교육목표를 두고 개인 방어기술, 시설관리 능력 배양 등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업계, 경호·보안
그렇다면 경호보안학과를 졸업하면 무조건 경호원이 되는가. 정답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라는 것.
경호보안학과가 도달하고자 하는 지향점은 바로 보안을 통한 경영, 즉 보안관리다.

학과가 배출한 인적 자원은 좁게는 위협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하는 경호원에서부터 넓게는 유·무형의 가치를 보호하는 보안관리자로서 그 영역이 방대하게 활용된다.

재학생과 졸업생들도 대통령 경호실, 경찰 등의 공경호·경비기관뿐만 아니라 산업보안·해상보안·위기관리 등 민간 분야로의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

재학생들의 바람은 줄곧 현실이 된다. 학과 신설 이래 학사학위 취득자는 500여 명. 교내 자체 조사에 따르면 이 중 80% 이상이 관련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률 또한 2012년 교내 3위에 이어 지난해에는 한 단계 올라선 2위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업한 11명이 모두 취업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렇게 경호보안학과가 관련 업계에서 우뚝 솟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경호·보안인력 수요에 비해 비교적 많지 않은 경쟁자의 분포를 보이는 업계 특성 때문이다.

실제 전국의 대학 중 관련 경호 및 보안 관련 학과가 설치된 곳은 30여 곳. 특히 수도권 4년제 대학 중에 석·박사 과정이 개설된 곳은 경기대와 용인대뿐이며, 경북 구미에 있는 경운대 등 단 3곳에 불과하다.

여기에 경호 및 보안 관련 산업은 급속히 성장하고 그 영역도 다양해지고 있어 앞으로 전공자들의 주가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 경호보안학과의 내실 있는 교육과정
경호보안학과는 문무를 겸비한 글로벌 인재 양성을 지향한다.

흔히들 경호학과라고 하면 건장한 체격에 학업과는 다소 거리가 먼 학생들을 떠올리겠지만, 경호보안학과 입장에서는 편견에 불과하다. 경비업, 범죄학, 보안학 등 학문적 수양을 배양하는 수업을 진행하면서 이를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들은 지도교수들의 학생 상담 체계에 따라 엄격히 관리된다.

지도교수들은 학생들의 중도 이탈 방지를 위해 매월 정기 상담 주를 설정, 대면 상담이 어려운 경우에도 전화통화 등을 통해 내실 있는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물론 학생들은 무도종합실기, 체포호신술 등 필수 과목을 이수하며 심신을 단련시키는 일에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경기대 경호보안학과 교수들은 산업계와 지역사회에 부응하는 학과 교육과정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국가직무능력표준(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의 경호·보안 직무 내용을 준용해 교육과정을 편성, 경호보안학 전공 및 진로 탐색과 경호보안산업 현장실습 등 향후 취업과 연계된 전공과목을 통해 학생들을 맞춤 인재로 성장시켜 나가고 있다.

강의뿐만 아니라 동아리 활동에 있어서도 교수들의 노력이 짙게 묻어난다. 교수들은 학과 차원에서 공·사경비 등 분야별 취업동아리를 결성해 직접 지도한다. 담당교수들은 동아리 내에서도 학생들의 멘토가 돼 이들의 희망 진출 분야와 준비 방법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교수들의 이런 노력 바탕 위에 운영되고 있는 경기대 경호시범단은 교내 축제 등 행사 때 방문하는 인기 가수나 내빈들의 안전과 경호를 맡으며 실전 경험을 쌓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각종 선거에도 투입돼 출마 후보의 경호를 맡기도 한다. 실제 시범단 출신의 일부 졸업생들은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후 지금은 대통령 경호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경호보안학과는 2012년 4월 한국경비협회 경기지방협회와 산학연계 교육과정 개설 및 내실화를 위한 협약을 맺고 실무 위주의 교육과정을 강화하는 한편, 최근에는 인천유나이티드 축구팀과도 협약을 맺어 홈경기가 있는 날 경기장 시설 내 안전을 전담하는 등 산학 협력에도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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