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이천시에 대형 쇼핑몰을 개점한 롯데쇼핑㈜이 지역상권 보호를 위해 약속한 사항을 전혀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이천시와 이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순 마장면에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 이천점이 들어서면서 그해 1월 3일 롯데쇼핑㈜과 단지를 조성한 한국패션물류유통㈜은 이천시에 상생 이행 확약서를 제출했다.

확약서는 지역민 고용 창출을 비롯해 산학 연계사업 및 관광 활성화, 지역과의 상생 방안 강구, 도시 이미지 향상, 명품 농산물 개발 등의 내용으로 이뤄졌다.

특히 중앙통 상권 보호를 위해 이천도심 중심 상권과 중복되는 브랜드를 입점시키지 않겠다는 약속과 함께 이를 어길 시에는 시에 10억 원을 납부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하지만 지난해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을 개장, 현재 35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해 영업하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브랜드가 중앙통과 중복돼 실제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시는 롯데 측에 대해 개장 1년이 지나는데도 10억 원대의 위약금을 청구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학원(새누리)시의원은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에는 기존 중앙통에 있는 대부분의 중복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며 “이천시는 롯데 측으로부터 당연한 위약금을 받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위약금은 언제든지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남아 있는 인허가 사항이 있고, 또 시설물이 모두 들어선 것이 아니어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추후 모든 사항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롯데 관계자는 “패션물류유통 측과 협의를 한 뒤 대응해야 할 부문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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