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단행한 ‘경찰의 꽃’으로 꼽히는 총경 승진 인사를 놓고 인천지역 홀대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경찰청은 인천경찰청 김민호(46·경찰대 7기)수사2계장과 부평경찰서 이삼호(53)경무과장을 포함해 전국에서 총 86명의 총경 승진 임용 예정자를 5일 발표했다.

인천 토박이로 경찰대 법학과를 졸업한 김민호 경정은 지난 2011년부터 인천청 수사2계장을 맡고 있고, 전북이 고향인 이삼호 경정은 지난해 부평서 경무과장에 부임했다.

하지만 올해 최대 4명의 총경 승진을 기대했던 인천경찰청은 고작 2명이 승진 예정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예상 밖의 인사 결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치안수요 규모가 비슷한 대구의 경우 이번 인사에서 모두 4명의 총경을 배출한 것과 비교해 인천에 대한 경찰당국의 차별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인천청은 2006년 경정 승진자 5명을 배출했다. 이들 5명은 이번 정기인사에서 총경 승진 후보자로 꼽히며 지역 내 기대를 높였다.

여기에 지난해 인천경찰청장 직급이 치안감에서 치안정감으로 한 단계 승격되고, 경무관도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나는 등 높아진 인천경찰의 위상을 감안할 때 정기인사 총경 4명 배출은 당연해 보였다.

그러나 승진 대상자 5명 중 반타작도 못하는 초라한 성적표가 나오면서 한껏 부푼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낳았다.

무엇보다 인천경찰청의 경우 2012년 이후 3년간 내부 총경 승진자가 줄곧 3명을 유지했지만 이번에 오히려 2명으로 축소, 앞으로 인천경찰의 인사 적체는 물론 총경 승진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인천경찰청 직원들은 “총경 인사에 대한 기대가 컸었는데 예기치 못한 결과로 당황스럽고 서운한 게 사실이다”라며 “이번 승진에 탈락한 후보자를 포함해 매년 대상자는 늘어나는 반면 자리 배정은 불과 2명밖에 이뤄지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인천경찰청장 직급 승격 등 최근 경찰관 사이에서는 인천이 승진 일순위 지역으로 소문나며 선망의 대상으로 꼽혔지만 이번 총경 인사 결과로 인해 직원들의 사기 저하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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