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성경 이천양정여자고등학교 2학년

 올 것 같지 않던 그리고 끝날 것 같지 않았던 우리의 열정 가득한 9박 10일의 여정이 끝났습니다.

우리가 필리핀의 산호세시코라는 오지마을에서 봉사한 시간은 비록 열흘 남짓이었지만, 4개월간 우리 단원들은 주말마다 사전 모임을 갖고 현지에 가서 우리가 무엇을 얼마나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준비도 많이 했습니다.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서 모집한 대한민국청소년자원봉사단원 15명은 현지에서 노후된 마을회관을 보수하고, 또 현지인들과 많은 문화교류활동을 하면서 우리와는 많이 다르지만 그들 또한 우리처럼 배려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서로를 위하는 것과 헤어질 때 슬퍼하고 아쉬워하는 마음은 다 똑같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과 가식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필리핀보다는 선진국인 대한민국 국민인 우리가 그들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는 선입견을 가졌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 질 정도로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저는 “내가 돕는 부분보다는 배워 올 게 너무나도 많구나”라는 걸 느꼈습니다.

또 어떤 일을 계획하고 추진하는 데 있어서는 얼마나 매끄럽게 진행되느냐보다는 그에 일어나는 변수에 대해 얼마나 침착하게 대처해 이를 원활히 진행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하루하루 봉사를 해 가며 흘린 땀방울은 결과적으로 우리가 맺은 결실과도 비례하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 느낀 가장 큰 것은 색안경을 끼고 그들을 바라보기보다는 그들에게 더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것과 자아성찰을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던 것입니다.

앞으로 이 활동이 계속 이어진다면 많은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상호작용이자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하나의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리 단원들 정말 많이 수고하셨고, 이 활동을 하게 해 주신 선생님들께 그리고 저희가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격려해 주신 이천시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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