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구의회 3선의 임관만(53)의장은 6년간의 통장 생활을 거쳐 39세의 젊은 나이에 정치에 입문한 입지적인 인물이다.

초교 졸업이라는 학력 콤플렉스를 딛고 지역과 호흡하며 발로 뛰는 젊은이에게 주민들은 의회 입성의 뜻을 전달했고, 주민의 희망은 2002년 이뤄졌다. 이후 십수 년 의정활동을 펼치는 동안 그는 중·고교 졸업장을 따고 현재 방통대에 재학 중이다.

임 의장은 “지난 10여 년간 올해를 위해 달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말로 을미년을 맞는 각오를 밝혔다.

임 의장의 정치 입문부터 현재의 의정활동은 중구의 과거와 미래를 통찰하는 교과서와 같다. <편집자 주>

7대 중구의회의 을미년 목표는 뚜렷하다.

지역사회 발전과 구민 복지 증진을 위해 펼치는 기본적인 의정활동은 물론이고, 올해 반드시 마무리지어야 할 사업이 있다. 바로 ‘국제여객터미널 이전 재검토’와 ‘내항 재개발 사업의 조속한 추진’이다.

   
 

주변 여건 등 분위기도 어느 때보다 좋다. “올해 중구는 무언가 이뤄야 한다”는 임 의장의 말처럼 그동안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줬던 상호 간 입장 차이 등 각종 걸림돌이 하나둘 해결된 상태다.

임관만 의장은 “주민들은 물론 구의회 7명 의원 모두 소속 당과 지역구를 넘어 같은 입장이다”라며 “중구청장과 지역 국회의원도 국제여객터미널 이전을 반대하고 있고, 8부두 개방을 골자로 한 내항 재개발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구 원도심 발전을 전제로 한 내항 재개발 문제는 재원 부담 및 하역노동자 고용 등을 놓고 중앙정부와 인천시 간 의견을 좁히지 못하며 수년째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당국은 제1·2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합 이전키로 하고 신국제여객터미널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임 의장은 “국제여객터미널이 이전하면 신포동을 중심으로 원도심 상권의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며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며, 이는 모든 중구민의 염원이다”라고 말했다.

의정활동을 펼치다 보면 각종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민 간 갈등과 반목이 고조되고 청원, 진정 등 집단 민원이 빈번하게 발생되는 사안들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중구 발전이라는 큰 틀 안에서 펼치는 사업은 구민들의 열띤 지지와 관심을 받아 힘 있게 추진이 가능하다.

이번 국제여객터미널 이전 반대 및 내항 재개발 추진이야말로 주민의 힘이 뒷받침된 사업이다.

실제 지난해 중구의회는 구민의 뜻을 받아 ‘내항 재개발 사업 주민 의견 반영 촉구 결의문’을 채택해 주민의 의견을 대변했다. 아울러 ‘인천 원도심 재생을 위한 인천내항 재개발 전략’을 주제로 한 강연을 개최해 내항의 합리적인 개발 방향을 모색하는 데 앞장섰다.

임 의장은 “국제여객터미널 이전 반대 등이 포함된 남항 국제여객터미널 배후 복합지원용지 개발계획에 대한 구의회의 공식 입장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주민 의견 수렴에 노력했다”며 “그러나 현재까지도 구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도출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한없는 자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반성했다.

하지만 임 의장은 올해 이 같은 문제 해결의 토대가 마련될 것임을 약속했다.

그는 “2015년 새해는 우리에게 있어 특별한 한 해가 될 것이다”라며 “현장에서 답을 찾는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을 통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구 집행부와 지역 국회의원, 인천시의 협조를 얻어 반드시 주민 입장을 관철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올해 내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며 “전문의원과 상의해 조례 개정을 추진하는 등 주민들이 납득할 만한 성과를 내기 위해 구의회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통영시와 여수시를 방문하고 인천항 내항 재개발에 대한 밑그림을 그렸다. 통영 앞바다에 굳게 자리잡은 거북선을 보고 인천의 상징물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임 의장은 “관광인프라는 천혜의 조건만큼이나 이야기를 담은 상징성을 앞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천은 인천항을 통해 각종 문물을 처음 도입한 도시로 유명한데, 이를 활용한 관광상품을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 및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인천만의 이야기를 담은 새로운 개념의 상품 개발이 필요한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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