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기호일보 DB
인천지역 초·중·고교생들이 대부분 오전 8시 40분 이후 등교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설문조사를 토대로 올해 3월부터 인천지역 초·중·고 학생들의 등교시간을 8시 40분~9시 사이로 조정할 것을 일선 학교에 권고키로 했다.

하지만 학교장 재량에 따라 등교시간을 정한다는 조건을 첨부, 9시 등교가 현실화될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11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수면시간과 아침 식사 시간을 보장해 학생들의 건강을 돕겠다는 취지로 추진 중인 ‘9시 등교’ 여부를 놓고 학생·학부모·교원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현재는 일반고등학교의 70%가 8시 이전에 등교하고 있고, 7시 30분 이전에 등교하는 학교들도 적지 않은 상태다.

일선 중학교 및 특성화고는 8시~8시 20분 등교(중학교 45.52%, 특성화고 40.91%)가 가장 많았으며 초등학교는 8시 20분~8시 40분(76.19%) 등교가 가장 많았다.

이 때문에 고등학생의 경우 5시간 미만 수면이 31.75%에 달하는데다 5~6시간 수면이 41.42%에 이르는 등 대다수 학생들의 수면시간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등교시간 조정 여부를 두고 지난해 12월 3일부터 14일까지 12일간 학생·학부모·교원·행정직 공무원 등 4만9천613명(학생 1만9천654명, 학부모 2만4천918명, 교원 4천850명, 행정직 공무원 19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학생들의 71.7%가 8시 40분 이후 등교를 희망했다. 응답 학부모의 63.5%도 8시 40분 이후 등교를 희망했다.

시교육청은 이번 설문조사를 전체적으로 종합한 결과 학교구성원의 67.1%가 8시 40분 이후 등교를 희망함에 따라 일선 학교에 오는 3월 새 학기부터 등교시간을 8시 40분~9시 범위에서 조정할 것을 권고키로 했다.

이와 함께 불가피하게 이른 시간 등교해야 하는 학생들을 위해 도서관, 면학실, 교실 등을 개방해 독서 및 자율학습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키로 했다.

이와 관련, 김진철 시교육청 대변인은 “현행법상 등교시간은 학교장 재량으로 결정하는 것이지만 시교육청 차원에서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권고한 것인 만큼 많은 학교들이 이에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오는 3월 이후 시교육청 차원에서 등교시간 시행에 대한 점검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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