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 제14대 신임 총장 선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학교법인 정석학원은 박춘배 전 총장의 자진 사임에 따라 공석된 총장 초빙을 위한 공모절차를 지난 20일 마무리짓고 빠르면 다음 달 초 14대 총장을 최종 선임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인하대 관계자에 따르면 총장 공모 최종 서류 접수마감 결과 10명의 대학 현직 교수와 3명의 외부인사가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직 교수로는 인천발전연구원장을 지낸 김민배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교수회 의장을 지낸 정재훈 경영학과 교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순자 화학공학과 교수, 황선근 전 신소재공학과 교수, 허병기 전 생명공학과 교수, 윤영섭 전자공학과 교수, 심명필 사회인프라공학과 교수, 이재준 통계학과 교수, 김의곤 정치외교학과 교수, 박기찬 아태물류학부 교수도 명단을 올렸다.

반면 유력한 총장 후보로 언급됐던 외부 인사 상당수는 이번 공모에 응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하대 관계자는 “진인주 인하공업전문대학 총장과 박오수 서울대 교수, 김대환 전 인하대 교수 등 외부 인사 후보로 꼽혔던 3명이 이번 공모에 응모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단이사회 측이 응모자 명단을 공개할 수 없다는 방침을 세워 정확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는 13명의 지원자에 대한 면접 등 심사를 거쳐 오는 29일까지 후보자를 4명으로 압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최종 2명의 후보자를 재단이사회에 추천, 이사회에서 신임 총장을 결정하게 된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다음 달 초 인하대 신임 총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조양호 이사장이나 대한항공과 가까운 인물이 총장으로 선출될 경우 최근 총장 선출을 놓고 내홍을 겪어온 만큼 학내 분규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인하대교수회 등은 “이사장의 개인적 인연과 재단의 독단적 의사에 따라 총장이 선임돼 왔다”며 “교수와 학생, 교직원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사장이 수용하는 형태로 총장 선출이 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기에 4년 만에 운동권이 장악한 인하대 총학생회와 시민단체들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총장 선임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현승훈 인하대 총학생회장은 “총장후보 추천위원회의 총장 후보 심사 참관을 재단이사회에 요청한 상태”라며 “각종 비리나 이사장 등 재단인사와 학연·지연 등으로 얽힌 인물이 총장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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