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가족협의회가 ‘온전한 세월호 선체 인양’ 등을 촉구하며 안산에서 팽목항까지 20일간 릴레이 도보행진을 시작했다.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는 26일 오전 안산시 단원구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출범식 및 기자회견을 갖고 진실 규명을 위한 선체 인양을 촉구했다.

가족협의회는 앞서 지난 25일 창립총회를 통해 그동안 단원고 희생학생 가족 중심이었던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 실종자 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를 일반인 희생자와 실종자, 화물피해자 등과 뜻을 모으고 진실 규명과 선체 인양을 촉구하기 위해 ‘4·16 가족협의회’로 전환했다.

이들은 도보행진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보행진의 취지와 목적, 상세 일정 등을 발표했다.

가족협의회는 출범선언문을 통해 “희생자와 실종자, 생존자와 희생자, 단원고와 일반인 등으로 분리하려는 것은 다분히 악의적인 의도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후 4·16 참사의 해결을 위한 모든 과정에서 같은 피해자로서 하나의 목소리로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수호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정부는 4·16 참사 당시 단 한 명의 국민도 구조하지 못했다”며 “온전한 선체 인양을 통한 실종자 완전 수습만이 국민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임을 깨닫고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실 가족협의회 대외협력소위원장은 “가족들은 여전히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올 시간만 되면 가슴이 떨려온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왜 이런 참사가 발생했는지, 왜 승객들을 구조하지 않았는지를 밝혀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분향소 앞에 모인 4·16 가족협의회와 시민단체 회원 등 300여 명은 ‘진실을 인양하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색 조끼를 입고 수원역까지 함께 도보행진을 가졌다.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하는 도보행진단은 수원·대전·익산·광주 등을 거쳐 다음 달 14일 오후 4시 팽목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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