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장이 나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학교법인 정석학원은 박춘배 전 총장의 자진 사임에 따라 공석이 된 인하대 총장 공모 절차를 지난 20일 마무리짓고 김민배(58)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심명필(65)사회인프라공학과 교수, 최순자(63)화학공학과 교수와 황선근(68)전 신소재공학과 교수 등 전·현직 교수 4명으로 압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 4명의 후보에 대해 다음 달 13일 프레젠테이션 등 마지막 심사를 거쳐 최종 2명의 후보자를 재단이사회에 추천, 이사회에서 신임 총장을 결정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번 인하대 총장 선임에 가장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1954년 대학 개교 이래 단 한 번도 없었던 여성 총장의 탄생 여부다.

유일한 여성 후보인 최순자 교수는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 이후 꾸려진 인수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대외적으로 인지도가 높고, 여성 공학도들의 선구자 역할을 하면서 학생들과도 친분이 두터울 뿐 아니라 교수들 사이에서도 유대관계가 남다르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 교수와 함께 막강 후보로 떠오른 김민배 교수는 법학대학 처장과 학장은 물론 인천발전연구원장을 지내는 등 대학 내에서나 인천지역에서 두터운 신망을 쌓은 인물이다.

이와 함께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장을 지낸 심명필 교수와 정년퇴임했지만 부총장을 지낸 황선근 전 교수 역시 인지도가 높다.

재단 측은 이번 총장 선임을 앞두고 각종 악재로 내홍을 겪고 있는데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내 사람 심기’가 재연될 경우 여파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총장 결정을 위해 심사숙고할 것이라는 게 주변 여론이다.

이와 관련, 인하대 총동문회 관계자는 “최근 인하대 재단이 여러 가지 구설수로 많은 타격을 받았다”며 “아무쪼록 이번 총장 선출에서 재단 입맛에 맞는 인물만 뽑았던 전례를 버리고 학생·교수·재단 간의 소통은 물론 인천시와 시민들까지 아우를 수 있는 인물을 선출해 그동안 실추됐던 이미지를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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