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찬민 용인시장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4년마다 새롭게 시작되는 지자체별 시정은 그 마무리 시점에 한 권의 시정백서를 낸다. 4년 시정사를 담은 책이다. 나는 날마다 이 책을 한 페이지씩 채워 나가고 있다.

내게 ‘세일즈 현장행정’은 이를 위한 실천강령이다. ‘투자유치 세일즈 행정’은 최우선 과제다. 나는 지난해 7월 28일 마북 현대연구단지를 찾아 입주기업인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는 그해 10월 22일 단지 내 KCC중앙연구소 증설협약으로 투자유치의 물꼬를 트는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시는 ㈜케이에스피, ㈜한화도시개발, ㈜제일약품, ㈜태준제약 등 기업체와 12건의 협약(MOU)을 체결했다. 모두 9천7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것이다.

특히 우리 시 재정난을 가중시키는 주범으로 손가락질받던 역북지구는 공동주택용지 4개 블록이 완판되면서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발화점이 되고 있다. 용인테크노밸리 입주 의향을 밝힌 기업은 올해 1월 현재 141개 업체에 달한다. 분양예정면적 대비 122%를 초과한 것이다.

3월 말까지 계속되는 2차 입주 의향 기업 모집에도 많은 기업이 관심을 쏟고 있다.‘수원나들목’은 올해 1월 1일부터 ‘수원·신갈나들목’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변경 요청 16년 만의 결실이다.

나는 올해부터 ‘경전철 시민위원회’를 본격 운영할 방침이다. 지난해 9월 20일 통합환승제 실시 이후 일일 이용객이 2만 명으로 늘어난 경전철을 단체장과 전문가, 시민이 함께 활성화시켜 나가려고 마련한 기구다.

경전철을 통해 균형발전을 크게 앞당길 프로젝트도 올해 1월 19일 가동했다. 각계각층 시민 1만4천 명이 국토교통부에 서명·건의한 숙원을 실현하기 위해 ‘광주~에버랜드(전대) 복선전철’ 추진위원회를 결성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지난 1월 6일 ‘코스트코(Costco) 공세점’ 현장을 찾아 공사장의 안전을 점검했다. 지난해 11월 18일자로 ‘코스트코’가 입점할 공세지구 유통·벤처부지 일부를 전격적으로 준공처리한 뒤 지역주민들의 장기 숙원이던 생활편의시설이 조금씩 그 모습을 갖춰 가고 있었다.

인근 고매나들목 연결도로 공사도 급물살을 탔다. 지금 용인시는 세계적인 테마파크 에버랜드의 확장을 위한 협약 체결도 앞두고 있다. 성사되면 1조5천억 원이 투자되는 희소식을 시민들께 안겨 드릴 수 있다.

‘국·도비 확보 세일즈 행정’은 취임 직후부터 필사적으로 챙겼다. 지난해 7월 21일 세종시를 찾아 국토부와 환경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중앙부처를 잇달아 방문했다. 노력의 대가로 지난해 우리 시는 총 1천2억9천만 원의 국·도비를 확보했다. 2013년 확보액인 881억6천만 원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올해도 전 부서가 참여하는 국·도비 확보추진계획을 수립했다.

위의 결실을 낳는 토대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일이 있다. 바로 ‘규제 개혁’이다. 우리 시는 현재 등록규제 240여 건 중 10% 감축을 추진하는 중이다. 자치규제는 49건을 개선했고, 임의지침은 18건을 개선했다.

중앙법령 규제 110여 건에 대한 개정도 건의하는 중에 있다. 지난해 10월 28일 3개 구청에 신속한 인허가 업무를 전담하는 부서를 전국 최초로 설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국토계획법 허용 범위에서 건폐율을 최상한선으로 높였고, 경사도 큰 폭 완화를 추진 중이다.

특히 ㈜제일약품, ㈜태준제약의 규제 개선 사례는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회자됐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난해 8월 13일 규제 개선으로 생산시설 증설이 가능해진 백암면 제일약품을 찾아 규제 해결 과정을 듣고 현장을 둘러봤다. 총리의 이례적 행보에 이어 제일약품 규제 개선은 규제개혁 정부간담회에서도 모범 사례로 소개됐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세운 목적이 그른 것이라면 언제든지 패할 것이요. 우리가 세운 목적이 옳은 것이면 언제든지 성할 것이다.” 작은 노력이 모여야 큰 일을 이룬다는 말이 있다. ‘흙이 쌓여 산이 된다’는 ‘적토성산’(積土成山)이 그것이다.

내게 ‘세일즈 현장행정’은 발로 쓰는 시정백서다. 임기 마무리에 100만 용인시민의 평가를 받는 한 권의 책을 쓰는 일이다. 그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메우는 발품행정, 이것이 바로 내게는 ‘사람들의 용인’이라는 성산(成山)을 만드는 적토(積土)의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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