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보원 ㈔글로벌녹색경영연구원 교수

 사회현상에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쉽게 구분지어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내면에 대한 성찰을 통해 그 가치에 대해 눈여겨보고 귀 기울이는 노력은 당연한 것이다.

흔히 가치를 값 매김, 평가라는 의미로 말하기도 한다. 가치는 평가의 결과다. 평가란 식별하고 측정해 값을 부여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기업은 평가기준에서 눈으로 보이는 명목가치(nominal value)도 중요하지만 내재가치(intrinsic value)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커야 한다.

다시 말하면 유형자산과 더불어 무형의 자산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내재된 가치로서 기업 기술력의 기초가 되는 제조비밀(know-how), 입지적인 조건, 광고 선전한 효과, 종업원의 부가가치생산성 정도 등이 기업의 내재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구성 요소이다.

“기업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조직이다. 그리고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영속체이다. 더 나아가 공유가치(Creating Shared Value, CSV)를 실천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이는 우리 시대 핵심 문제에 대한 여러 가지 실질적인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다”라고 기업전략 전문가인 마이클 포터 교수는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비즈니스는 사회문제를 방치할 때가 아니라 사회문제를 해결하려 할 때 바로 기업이 그토록 바라는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기적인 관점에서부터 장기적인 관점으로 기업 이윤을 생각해 본다면, 근로자들의 작업환경을 개선하면 사고로 인한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생산성도 높아져서 결국 기업의 이윤 증진에 기여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기업이 선한 마음 때문이 아니라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다 보니 사회문제를 외면하고서는 성장 기회를 찾기 어려워지는 환경이 비즈니스로 하여금 사회문제에 눈을 돌리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9988! 2418!을 외친다. 이는 우리나라 기업 현황을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대비시켜 설명한 숫자이다. 전 산업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수는 99%가 중소기업이고 88%의 종사자를 가지고 있는 이 거대한 개미집단을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 생산액 대비 24%, 매출액 대비 18%의 숫자가 말해 주듯이 집단의 크기에 비해 그 결과가 얼마나 왜소한지를 확인시켜 주는 숫자이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안고 있는 애로사항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만 보더라도 기술 개발을 위한 인력 부족, 자금 부족 그리고 판매망 구축의 어려움 등 많은 난제들을 안고 있다.

중소기업 현장을 들여다보면 돈을 쓰는 흐름을 가지는 물동의 흐름과 돈을 버는 관리의 흐름으로 나눌 수 있다. 돈을 쓰는 흐름에서 낭비가 발생한다. 그 낭비에는 눈에 보이는 낭비와 눈에 보이지 않는 낭비가 있다.

그리고 생산 현장에서는 품질, 원가, 납기 맞추기가 매우 어렵다. 품질은 좋아야 하고 원가는 낮아야 하며 납기는 지켜져야 하는데 여기에는 풍선효과가 잠재돼 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크다는 것이다. 부분최적화를 풍선효과라고 하는데, 부풀려진 풍선은 한쪽을 누르면 다른 한쪽이 부풀어 오르기 마련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우선 생산 현장에서 보이는 낭비 또는 보이지 않는 낭비를 찾아 없애야 한다. 이것이 풍선효과를 줄일 수 있는 첫 단계이다. 그리고 그 다음 단계가 전체최적화이다. 전체최적화를 통해 부가가치 창출이 제대로 발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생산 현장에서 현물 즉, 물동의 흐름과 이를 관리하는 관리정보의 흐름을 일치시키는 노력이 전사적으로 필요하다. 현물의 움직임과 관리의 요소가 전체적으로 일치될 때 전체최적화가 이뤄진다.

 다시 말하면 수평의 물동흐름과 수직의 관리정보흐름이 일치되면 모든 부문에서 정확해지고 속도가 나며, 그리고 유연성이 나타나지게 되는 것이다. 정확하고 속도가 나고 유연성이 높아지면 품질, 원가, 납기의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결국 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려면 우선 보이는 낭비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낭비 요소부터 제거해야 한다.

그리고 생산 현장에서는 품질과 원가와 납기의 부분최적화인 풍선효과를 줄이고 전체최적화로 연장해 정확성, 스피드 그리고 유연성을 가지게끔 해야 한다.

이러한 활동에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피었다가 잠이 들고, 다시 핀다고 하는 수련의 꽃처럼 기업이 가지고 있는 내재적 가치를 발현시키고 그 가치를 키우기 위한 CEO들의 남다른 노력과 혜안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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