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철 이천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사
 최근 ‘아빠는 금연하는데…중학교 교실에서는 전자담배 유행’이라는 제목의 신문기사가 보도됐다. 이는 담뱃값 인상 정책의 전이효과로 청소년들 사이에서 전자담배 흡연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우리 사회의 일면을 보여 준다.

실제로 청소년들이 전자담배를 입에 물고 등하교하는 것을 심상치 않게 자주 목격할 정도로 학생들의 전자담배 사용 증가 추세를 글쓴이 또한 몸소 느끼고 있다.

본인 또한 금연을 결심한 후 흡연 욕구를 해소하고자 전자담배에 의지했던 경험이 있어 아이들이 오죽 담배를 끊고 싶었으면 전자담배라도 입에 물고 다닐까 하는 온정적 시선으로 바라보곤 했다.

대다수의 어른들은 전자담배에 대해 글쓴이와 같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실제 담배사업법에서는 전자담배 또한 증기로 흡입하는 원리를 사용하기에 일반 담배와 동일하게 취급하고 있다.

전자담배는 니코틴과 특정 향 등이 첨가된 액체를 가열해 나오는 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으로, 일반 담배와 달리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자담배의 액상을 가열하면서 발생하는 포름알데히드는 일반 담배에서 발생하는 것보다 발암물질이 몇 배 더 많다고 한다.

문제는 전자담배 흡연을 하는 청소년들 대부분이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와 달리 몸에 해롭지 않고, 학생들이 흡연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착각하는 데 있다.

이는 부모님들이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전자담배를 흡연하면서 “전자담배는 피워도 괜찮아”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 것에서 기인한다고 판단된다.

또한 청소년들 사이에서 전자담배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다 보니 힘이 약한 친구들에게 전자담배를 구해 오라고 강요하거나 빼앗는 등의 학교폭력 신고 또한 빈발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어른들이 전자담배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전환하고 아이들의 흡연을 눈여겨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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