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치러지는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화성지역 단위농협 조합장 출마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화성지역에는 총 12개의 단위농협이 있지만 이미 합병이 결정된 비봉농협과 매송농협의 경우 1일 홍진기 현 비봉농협 조합장이 통합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이 두 곳을 제외한 10개의 단위농협에서는 대부분 현 조합장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관련 조합의 전·현직 이사 및 관련자들이 후보로 등록해 경쟁을 보이고 있다.

   
 

# 동탄농협
동탄신도시의 개발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아 급성장하고 있는 동탄농협은 신도시 특성상 원주민과 이주민으로 양분된 조합원들의 의견 중재가 가장 큰 숙제다. 또 점차 도시화되면서 기존 농업 위주의 조합 자체 사업을 어떻게 도시형 사업으로 변모시키느냐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주유소와 마트 등 경제사업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영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열망이 높은 상태다.

임봉식(57)현 조합장과 박정양(55)전 동탄농협 반송지점장, 최태식(62)전 동탄농협 감사, 박중서(64) 전 전무, 임병조(49)농업경영인 연합회장 등이 출마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 마도농협
지난 조합장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후보 난립 현상을 보이고 있는 마도농협. 전·현직 조합장의 대결을 비롯해 새로운 인물들도 저마다 출사표를 던지면서 화성지역 최고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

김윤배(60)현 조합장과 홍진선(62)전 조합장은 각각 재임기간의 성과를 내세우며 조합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으며, 여기에 벧엘농장을 운영하며 자체 브랜드를 활성화해 신지식 농업인의 칭호를 얻고 있는 양진기(51)전 마도농협 비상임이사가 새 인물론으로 맞서고 있다.

또 오랜 기간의 경험을 자랑하는 이재헌(57)전 마도농협 상무도 안정적으로 조합을 이끌어 갈 인물이라는 평을 얻으며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 정동선(71) 전 대의원도 가세했다.

마도농협은 오래되고 낡은 청사 문제가 조합원들에게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으며, 침체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새 조합장을 고르는 조합원들의 선택이 그 어느 곳보다 신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 조암농협
화성지역 최대의 쌀 생산량을 자랑하는 우정과 장안지역을 책임지는 조암농협은 농협의 기능이 그 어느 곳보다 중요하다. RPC와 비료·농약 판매사업이 호조를 이루고 있는 지역인 만큼 농민의 마음을 잘 읽고 자체 브랜드의 인지도를 올릴 수 있는 조합장을 염원하는 목소리가 높다.

안정적인 경영 스타일로 조합원의 신뢰도가 높은 김익규(58)현 조합장에 맞서 RPC사업의 비중이 높은 지역 현실을 등에 업고 출마를 결심한 백완기(60)전 조암농협 RPC장과 양대석(54)장안면 사회단체협의회장이 격전을 벌이고 있다.

# 남양농협
홍은수(66)현 조합장이 1993년 제9대 조합장으로 취임한 후 5선을 달성하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중앙회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흑자 운영을 달성한 홍 조합장의 경영 능력에 많은 조합원들이 깊은 신뢰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남양반도 6개 단위농협의 합병을 주도했으나 조합원들의 반대로 실패한 것이 약점으로 작용될 수 있으나 활발한 활동에 대한 지지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조합장의 아성에 이재춘(61)현 남양사회단체협의회장이 세대교체론을 내걸고 도전한다. 여기에 홍사근(54) 전 이사도 도전장을 냈다.

# 송산농협
화성시를 대표하는 농산물 브랜드인 송산포도가 말해 주듯 송산지역은 포도 재배가 주 농업이다. 그러나 개인의 직판이 유통 구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면서 농협의 비중이 생각보다 작아 송산농협이 유통구조를 어떻게 개선시키느냐가 숙제로 남아 있다.

2선의 현 홍사덕(62)조합장에게 김우식(55)전 송산포도 대표이사, 노재권(57)전 송산농협 이사와 33년에 달하는 농협 근무 경력의 한기연(58)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 서신농협
2013년 완공된 신청사가 상대적으로 외지인 지역 정서와 맞지 않는 호화 청사라는 비난이 제기됐다. 이에 따른 조합 내부 갈등이 극에 달한 상태에서 조합원 분열이 이번 선거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뚝심 있는 경영 방식으로 조합원들의 신임을 얻은 김종규(54)현 조합장은 서신농협 내부 출신이라는 경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안성철(50)전 서신농협 감사와 조종각(58)전 서신농협 전무도 서신농협의 실정을 잘 아는 인물로 농협의 혁신을 이루겠다는 비전을 갖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규용(55)현 서신바다뜰포도 영농법인 회장은 포도농가의 비중이 높은 지역 농업의 현실을 잘 반영해 줄 수 있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

# 팔탄농협
쌀 재배농가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지역 여건상 쌀 수매에 따른 공약이 이번 선거의 핫이슈가 될 전망이다.

4선의 나종석(70)현 조합장이 팔탄농협의 경영실적을 끌어올려 조합원들의 평가가 상당히 우호적이다.

특히 나 조합장은 지역사회 공헌활동도 활발히 진행하면서 지역 인지도가 높은 만큼 다른 후보들이 어떤 차별화된 전략을 가지고 선거에 임할 것인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팔탄농협 조합장에 도전하는 인물은 나 조합장 외에 이범재(57)전 팔탄농협 지점장과 박용일(58)전 팔탄농협 이사가 있다.

나 조합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두 후보는 새 인물론을 부각하며 팔탄농협의 사업 다변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