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3월 3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 방문 첫 번째 일장으로 두바이 스마트시티를 방문해 압둘라티프 알뮬라 스마트시티 CEO와 스마트시티 개발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두바이=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인천 검단신도시가 4조 원대 중동형 퓨처시티 최적지로 선정됐다.

대한민국에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킬 대규모 프로젝트에 이름을 올린 인천 검단신도시가 가진 매력에 관심이 쏠린다.

두바이투자청은 퓨처시티 대상지로 인천 검단을 선정하게 된 배경을 관광 수요와 지역 인프라에 두고 있다.

인구 2천500만의 수도권을 배후에 두고 있는 인천이 중국과 가장 가깝고, 한중 FTA 타결 등으로 향후 요우커의 유입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높은 점수를 줬다.

한국의 앞선 IT와 함께 세계적인 국제공항과 항만을 보유한 인천에 글로벌 기업도시를 조성, 동북아시아 창조경제의 교두보로서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파급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적 선택도 한몫했다.

나아가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ICT 신기술 미래 먹을거리 산업유치에 대한 도시별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인천이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는 최적의 대상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바이투자청은 최적 후보지를 선정하는데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도와 청라·영종 등이 검단과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결국 두바이투자청은 검단신도시를 선택했다.

이미 두바이에 시도한 팜아일랜드는 물론 인도 몰타에 조성한 스마트시티 등의 해외 사례와 비교했을 때 퓨처시티의 최적지가 검단이라는 자체 분석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게다가 인천공항과 서울의 접근성이 좋고, 인근 경인아라뱃길도 대상지 선정에 힘을 보탰다.

두바이투자청의 결정과는 달리 인천 검단신도시는 그동안 상당한 부침을 겪어왔다.

인천 서구 검단동 일대 1천812만㎡ 부지에 7만800여 가구, 17만7천 명이 입주하는 검단신도시 사업은 지난 2007년 정부의 택지개발사업 지구에 선정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시는 인천도시공사를 통해 LH와 지분 50대 50으로 사업을 진행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위기를 맞았다.
현재까지 쏟아부은 보상비만 4조 원대로, 사업 추진을 위해 빌려쓴 금융부채 이자로 3천억 원 가까이 지출했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사업성이 낮은 탓에 아파트 건설도 쉽사리 강행하지 못했다.

게다가 앵커시설 격이었던 중앙대 유치도 지지부진하면서 사업지구에서 제외됐고, 인근에 정부가 택지개발을 추가로 허용해 준 검단신도시 2지구는 사업지구를 아예 취소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이런 상황에서 올 초에서야 시가 검단신도시 사업 추진을 위해 LH와 합의안 협상을 통해 1~3단계로 나눠 사업을 재개하면서 개발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번 두바이투자청의 투자 계획 발표가 검단신도시 개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호재로 작용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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