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지방공무원 임용 방식이 올해부터 변경되면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급 공무원의 경우 그동안에는 군·구의 위탁을 받은 시가 전체 선발 예정 인원을 채용한 후 각 기초단체에 배치했으나 올해부터는 군·구에서 자체 면접을 실시해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게 된다.

이 때문에 공무원 임용시험이 대학입시처럼 눈치 보기식 지원이 될 수 있고, 향후 시와 기초단체 간 인사 교류·적체 해소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오히려 우수 인재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관련 기사 19면>

30일 시에 따르면 ‘2015년도 인천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시행계획’이 올해부터 변경된다.

오는 6월 치러지는 제2회 임용시험부터는 시와 군·구가 자체적으로 신규 인원을 모집하고, 기관별 면접을 실시해 최종 합격자를 결정하게 된다.

기존에는 시에서 필기와 면접을 일괄 시행했으나 이제부터는 필기는 시에서 그대로 진행하되, 면접은 기초단체별로 면접위원회를 꾸려 원하는 신규 임용자를 자체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제도 변경은 최근 열린 지역 군수·구청장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아 그동안 시에 위탁했던 임용 방식을 다시 환원하겠다는 의견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군·구별 채용으로 인사교류가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시의 한 관계자는 “전에는 인천시 지방공무원으로 채용됐지만 이제는 동구·연수구 공무원으로 뽑힐 경우 시와 군·구 간 인사교류는 물론 기관별 인사 적체 문제도 심화될 수 있다”며 “당장은 문제가 드러나진 않겠지만 향후 인사교류 문제와 함께 단체장의 의중에 따라 승진서열 편차가 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초단체별로 당락이 결정되다 보니 대학입시처럼 수험생들의 눈치 보기 작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의 또 다른 관계자는 “각 기관별 수험생 지원율에 따라 합격 점수가 달라지게 되고, 이는 형평성 문제로 번질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면적이 넓은 서구나 원도심인 기초단체의 경우 지원자들의 기피 현상도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에도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게 시의 반응이다.

정연용 인사과장은 “일부 눈치작전이나 지원자 기피 등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겠지만 기관별 면접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인재를 채용할 수 있고, 응시자들도 해당 군·구에 애정이 높을 수 있어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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