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같지만 가끔 내 스스로에게 ‘지금 행복한가?’라고 질문해 본다. 지금 내가 진짜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시간에 맡겨 놓고 행복하다고 자위하는 것인지 말이다.

또 행복의 기준은 무엇이고, 어떨 때 행복하다고 하는지 선문답 같은 질문을 던져 본다. 그럼 당신은 어떤가. ‘행복한가?’, ‘어떤 게 행복인가?’, ‘행복의 기준은?’

어쩌면 간단한 답이 나올 수 있다. 마음을 어떻게 가지느냐에 따라 대답이 달라질 것 같다.

아주 재미있는 통계가 하나 있다. 최근 한 조사전문기관이 서울시와 6대 광역시 거주 만 20~59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과 행복’이라는 조사를 진행했는데 36%가 행복하지 않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30%가량은 우울과 불안, 분노 같은 정서적 문제를 경험하고 있으며,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의심되는 비율은 각각 20%를 넘어섰다고 한다.

유엔이 정한 ‘세계 행복의 날’을 맞아 한 여론조사기관이 세계 143개국 사람들에게 ‘당신은 얼마나 행복합니까’라는 질문을 똑같이 던졌다.

이 조사에서 한국인들의 행복감은 100점 만점에 59점의 행복지수로 나타났는데, 세계 성인 행복지수 평균이 71점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 성인들의 행복지수는 한참 떨어지고 있다. 이를 순위로 나타냈더니 143개국 중 118위에 머물렀다고 한다.

한국인들의 속상한 마음을 안 탓인지 미국 허핑턴포스트가 최근 ‘조금 더 행복해지기 위해 버려야 할 10가지 습관’을 소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매체는 그 10가지 습관으로 ‘남과 비교하는 것’, ‘지금에 안주하는 것’, ‘언제나 바쁜 것’, ‘증오와 분노’, ‘자존심과 고정관념’ 등을 소개했다.

옳은 얘기다. 하지만 우리가 처한 현실인 ‘노력한 만큼 공정하게 나눠지지 않는 사회’와 ‘일하는 사람들이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 ‘경쟁과 이기심을 강조하는 사회’ 등이 우리의 행복을 막아서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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