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스포츠 약소국의 희망이 됐던 ‘비전 2014 프로그램’(이하 비전 프로그램)이 국비사업으로 진행된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2014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스포츠 약소국을 대상으로 전지훈련과 지도자 파견, 장비 지원 등의 사업을 진행했던 비전 프로그램에 대해 정부의 기금을 지원받는 방안을 추진한다.

비전 프로그램은 지난 2007년 시와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가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약 2천만 달러(200억여 원)를 투입, 2014년까지 스포츠 약소국을 대상으로 전지훈련과 지도자 파견 등을 지원하기로 한 사업이다.

7년 동안 이어진 비전 프로그램은 스포츠 약소국에 대한 외교 역할 수행으로 인천과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가 향상됐으며, 국제사회에서도 인천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미래 가치를 선점해 세계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담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큰 성과로 나타났다. 20개국에서 97명이 참가해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 등을 포함해 모두 7개의 메달을 획득했으며, 5개 팀은 4강까지 오르는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특히 북한에 축구화 2천250켤레와 양궁 8세트를 지원하고 남과 북이 축구 합동훈련을 갖기도 하는 등 남북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비전 프로그램의 기회요인과 장점을 ‘인천型 스포츠외교’로 계승·확대해 인천 발전과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으로 연결시킨다는 목표다.

시는 해마다 3억~4억 원가량의 예산을 확보해 한 개 국가당 2천만~5천만 원 범위 내에서 지원한다는 계획으로, 대상 국가는 1인당 GDP 1만 달러 미만의 스포츠 약소국이며, 국내 기업이 전략적으로 진출하는 국가에 대해서도 교류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정부의 체육진흥기금과 인천시의 비전사업 노하우 및 조직력 그리고 기업과 지도자들의 사회공헌 및 재능기부 등이 어우러져 추진된다. 이를 위해 시는 이달 중 정부에 기금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인천이 추진했던 비전 프로그램이 국내외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이를 잘 계승해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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