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나눔 실천을 위한 수원시 ‘해누리 푸드마켓’이 기부물품 부족으로 정작 저소득층 주민이 필요로 하는 식자재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9일 수원시와 우만종합사회복지관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식품을 기탁받아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해누리 푸드마켓이 최근 기부물품 부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도내 이 같은 푸드마켓은 61곳(푸드뱅크 54곳 포함)에 달한다.

수원시 해누리 푸드마켓에 등록된 이용자는 1천211명으로 한 달 평균 450여 명이 매장에 방문하고 있다.

매장 내 모든 물건이 전국 푸드뱅크, 광역 푸드뱅크와 지역 내 기부자의 기부품이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부패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수용하고 있다.

하지만 기부물품은 주 이용객인 저소득층 주민과 홀몸노인들이 이용하기에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실제로 이날 해누리 푸드마켓을 찾아 기부물품을 둘러본 결과 스테이크 소스, 허니머스터드 소스, 도넛믹스, 스마트폰 케이스 등 주 이용객이 많이 찾지 않는 물품들이 진열장을 차지하고 있었다.

덮밥 소스와 참치 등 부식류와 빵·쌀 등 주식류도 있지만 제공받는 수량이 한정돼 물품을 선뜻 챙겨 들지 못하는 이용객이 부지기수다.
매장을 찾은 김모(73)씨는 “즉석조리식품은 조리법이 익숙지 않아 손이 가질 않고 소금, 쌀, 라면, 휴지 등 진짜 필요한 물건은 기부가 적은 편이다”라며 “정해진 기간 동안 이용하지 않으면 이용이 정지되거나 취소되기 때문에 그나마 필요한 물건들로 골라 간다”고 말했다.

현재 해누리 푸드마켓이 정기적으로 물품을 기부받는 기부처는 61곳으로, 기부품을 확대하기 위해 실무자가 직접 현장에 나가 사업 취지를 설명하며 물품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누리 푸드마켓 관계자는 “한시적 기부로 끝나거나 광역단체에서 제공받는 물품은 한정돼 있어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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